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일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에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가 30년에 걸친 노력 끝에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 시킨 만큼 사실과 왜곡, 과장을 명확하게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윤 당선자의 부동산 문제 등 개인 비위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며 “조속히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해 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에 침묵했다.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모두 최고위 공개발언에서 윤 당선자 논란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윤호중 사무총장이 비공개 회의 때 지도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강훈식 수석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의연은 회계부정과 관련해서 투명한 검증을 위해 외부기관을 통해 회계감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행안부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감사도 있을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은 정의연에서 요청한 외부 회계감사와 행정안전부 등 해당기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선(先) 사실관계 확인, 후(後)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쪽으로 정리됐다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특히 “이 사안인 처음 보도에서 본질이 달라지며 곁가지로 번지는 데 우려의 눈빛으로 보고 있다”며 “당내에서는 큰 논란이나 이견이 많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이 요구한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 내에서는 윤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21대 국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민주당이 도덕성 논란에 빠질 경우 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다.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공개발언에서 “윤 당선인 의혹에 대해 심각하게 보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해 적합한 판단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중진인 노웅래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국민의 상식,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다”며 “공정과 정의의 대표적인 정권이 문재인 정권인데 이 공정과 정의 부분이 의심 받고 의혹을 받게 된다(면 안될 일이다)”며 “잘못된 것은 고쳐야지 숨기고 할 상황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k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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