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홍북읍에 사는 주부 김모(37)씨는 요즘 “살맛 난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일한 낙이던 충남도서관 이용을 3개월 가까이 못하다 지난 7일에서야, 제한적이긴 하지만, 도서관이 다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남편 회사가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친구가 없어 무료하게 지내다 2년 전 충남도서관이 개관하면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주말이면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과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지냈다.
충남도가 건립한 충남도서관은 충남도청사와 호수공원 사이의 중심에 위치, 홍성과 예산군민의 문화전당 역할을 하고 있다. 도서 등 소장자료가 13만9,468건, 전자자료 1만7,686종 8만8,430건에 이른다.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이용자편의시설이 풍부하고 북 카페, 소모임실, 기획전시실, 식당, 하늘정원 등 각종 시설 이용이 수월하다.
충남도서관은 홍성군의 공공도서관 좌석 수 증가율 1위의 도서관으로, 2020 전국지자체 평가, 행정서비스 분야 문화기반시설 이용률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도서관 이용률은 평생학습프로그램 활성화로 이어져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던 교육영역 순위가 올해 28위로 껑충 올랐다.
7년 전부터 평생학습에 공을 들여온 홍성군은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에 평생학습센터를 설치했다. 센터는 기존 홍성평생학습센터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신ㆍ구도심의 격차 없는 평생교육도시를 만들었다. 평생학습센터는 당초 군민의 평생학습 기회 확대를 목표로 운영됐지만, 이후 동아리 중심, 공동체 중심으로 재능기부 및 자선공연 등의 분야로 확대됐다.
특히, ‘생활안전지도사 자격증 취득과정’의 경우 심화과정까지 이수하면 자격증 취득과 함께 유치원, 어린이집, 복지관, 경로당, 학교 등에서 재능기부 강사로 활동할 수 있어,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냈다. 직업능력 자격증 취득 과정에는 115명, 아이와 함께 하는 영유아 강좌에는 385개 팀이 참여하는 등 군민의 큰 관심을 받았다.
홍성군의 5대 축제인 역사인물축제, 한우바비큐페스티벌,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 남당항대하축제, 남당항새조개축제의 성공은 문화관광분야 평가 점수를 크게 끌어 올렸다. 지난해 하위권에서 올해 5위에 올랐다. 단순 먹거리 축제에 역사와 향토문화를 접목, 홍성의 독특한 문화콘텐츠로 승화시킨 덕분이다. 지역홍보는 기본, 축제가 농어민의 소득증대로도 이어졌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평생학습카페 운영을 통해 군민에게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지역공동체에서 평생학습 환경을 구현했다”며 “이를 통해 홍성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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