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재개 루스벨트호 이어 중국 견제 위해 다시 바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수리를 위해 일본 요코스카항에 정박해 있던 미국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인도 태평양 지역에 재투입된다. 지난 3월 말 미 해군에서 첫 선상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임무를 재개한 데 이어 레이건호도 출항함으로써 서태평양 역내 미 해군 항모 전력 복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해군 태평양 사령부는 레이건호가 인도 태평양 지원을 위해 제 7함대 작전 지역에 배치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 해군은 800명 넘는 승조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루스벨트호의 임무 재개 소식을 알렸다. 루스벨트호는 지난 3월 27일 선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예정보다 일찍 괌에 입항해 두 달 가까이 정박해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보를 위해 전체 4,800여명이 승선하지는 않았다고 해군은 전했다.
최근 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의 군사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미 해군의 이 같은 대응은 미중 갈등의 군사 분야 확산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위기 속 미국의 잇따른 항모 출항은 명목상 항모간 통합 대응과 상호운용성 강화가 목표지만 중국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동맹국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홍콩 아시아타임스는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