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범죄자 검거했더니… 10명 중 7명 ‘10대 청소년’

 경기북부경찰청, 2달간의 단속 결과 공개 

경기북부경찰청이 검거한 디지털성범죄자 연령별 현황.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성 착취물을 제작 판매하고, 이를 유포자한 디지털성범자 74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대부분 1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디지털성범죄를 집중 단속한 결과 4명을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70명을 같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기북부청은 인터넷 메신저인 ‘디스코드’에서 일어난 디지털성범죄를 집중 수사해왔다.

앞서 경찰에 구속된 A씨는 디스코드 내 유명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채널을 운영하다가 불구속 입건된 중학생 B군은 현재 만 12세로, 지난해 범행 당시 초등생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30대 남성 C씨는 지난 2∼3월 A씨가 개설한 채널에서 성착취물을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은 55명으로부터 60만원어치를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20대 남성 D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트위터(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 여성에게 성착취물 21개를 촬영하게 한 뒤 이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게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이 두 달간의 검거한 피의자 74명 중 10대가 70.3%(52명)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20대가 20.3%(15명), 30대가 5.4%(4명)로 순으로 나타났다. 피의자의 유형별로는 운영자 7명, 제작자 3명, 판매자 10명, 유포자 45명, 소지자 9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두 달간의 단속활동을 통해 성착취물 5만6,055개를 삭제ㆍ차단했으며, 범죄 수익 928만원에 대한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를 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