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앞두고 “그와의 인연은 운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노무현 정신’에 대해 “인간적으로 소탈한 모습과 인간의 얼굴을 한 정치인의 모습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22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에 대해 “운명 같은 것”이라며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를 앞두고 마련된 자리였다. 이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의 보좌진으로 정계에 입문해 그의 오른팔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한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5공 청문회 때 제게 일대일로 물어보시고 계속 적으시다가 그걸 전지로 크게 적었다가 계속 보시다가 나중에 A4용지 1장으로 정리해서 그것으로 청문회를 하시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노 전 대통령께서 당선 후 청와대 안을 산책하시다가 ‘천하제일 복지’라고 쓰인 표지석을 보곤 ‘천하제일 복지 좋아하네. 대통령한테는 자기한테는 복지일지 모르겠지만 국민이 잘살아야 복지지 뭐’라고 했다”며 “대통령이라는 자리 자체의 권력을 별로 탐하지 않고 뭔가 헌신하려고 하는 그런 면이 참 인상적이었고 마지막 어려운 길을 선택했을 때는, 계속 떨어지는 길을 선택했을 때는 정말 마음 아픈 시간 많았다”고 털어놨다.
23일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당선자는 정치인들이 언급하는 ‘노무현 정신’에 대해 “인간적으로 소탈한 모습과 인간의 얼굴을 한 그런 정치인의 모습을 기다리는 것이다. 가면을 쓴 정치인이 아니고”라며 “또 한편으로 시대적 과제는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특히 “오늘날 노 전 대통령이 제기했던 문제와 과제들이 아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 말에 “영원한 스승이자 또 친구이자 내 마음속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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