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의 새 사령탑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55) 감독이 확정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4일 “산틸리 감독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력분석 코치와 함께 입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V리그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대한항공은 산틸리 감독과 합의로 연봉 등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산틸리 감독의 선수 시절 이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지도자로서는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7~18년에는 호주 남자 국가대표팀을 지휘했고, 프로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폴란드, 러시아, 독일 리그 등에서 활약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선진 배구 리그에서 노하우를 쌓은 산틸리 감독이 대한항공 배구에 선진 시스템을 접목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산틸리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오는 직항편이 없어 런던을 경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2주간 구단이 마련한 연수원에 머물며 자가격리를 이행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해당 연수원은 자가격리 기간에 건물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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