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할머니들 밥 먹는데 써선 안돼”
“유독 윤미향에게 가혹한 잣대 들이댄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최근 제기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논란에 “이 할머니께서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서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그 부분이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국회에 들어가서 할 일도 많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에 대한 거부감 부분은 우리들 전부가 조금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할머니가 조금 더 젊으셨다면 직접 국회에 들어가서 일을 하셔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좋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고령을 이유로 후보에 오르진 못했다.
한편 지난 7일 첫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한 이 할머니는 전날 대구서 이뤄진 2차 기자회견에서도 “윤미향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정대협이 모금행사에 위안부 할머니를 동원하곤 제대로 대우하지도 않았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최 전 의원은 이에 “생계 문제도 해결이 안 됐다, 예를 들면 밥을 못 먹었다, 난방비가 없었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데 그건 사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정의연은) 12가지 목적 사업이 있고, 피해자 지원 부분은 사실 한 부분이다. 그 부분에 대해선 기부금의 목적에 맞게 최대한 노력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모금활동 당시 이 할머니가 정대협 관계자에게 ‘배고픈데 맛있는 것 좀 사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일화에도 “모금된 돈으로 누구 개인에게 누가 밥을 먹자, 그러면 지출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윤 당선인을 향한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공인에게 사퇴를 요구할 때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왜 유독 윤 당선인에 대해서만 이렇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알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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