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29일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 8명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 앞서 많은 취재진이 모여 1시간여 전부터 법정 앞에 줄을 서 있었다. 피고인 8명 모두 참석했고, 안준영 PD는 목발을 짚고 등장했다.
안준영 PD, 김용범 CP, 이모 PD 등은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안준영 PD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 안준영 PD는 조작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부정청탁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한다”며 김용범 CP에게 징역 1년 8개월, 안준영 PD에게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미경 PD는 벌금 1000만 원 형, 연예기획사 관계자 중 김모 씨와 김모 씨에게는 500만 원형, 이모 씨와 김모 씨와 류모 씨에게는 700만 원형이 선고됐다. 안준영 PD에게는 3600만 원대의 추징금이 같이 선고됐다.
김용범 CP와 안준영 PD의 양형 이유에 대해 재판부는 “김용범은 국민 프로듀서 취지에 맞게 지휘 감독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서 책임이 중하다. 안준영은 메인 프로듀서로 가담해 책임이 가볍지 않고 부정 청탁으로 인한 대중의 불신이 크다. 다만 시청자 투표 결과에 따르면 성공적인 데뷔조 선정이 어렵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함이 아니고, 회사의 이익으로 남는 게 없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안 PD와 김 CP에게 징역 3년씩을, 이모 PD에게는 징역 2년을,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에게는 징역 1년씩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프로듀스 101’의 네 번째 시즌인 ‘프로듀스X101’ 마지막 생방송 당시 20명의 득표수가 특정 배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7월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 대한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같은 해 12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구속기소됐고, 경찰 조사 중 안준영 PD는 전 시즌에 대한 조작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작 의혹으로 인해 ‘프로듀스X101’ 데뷔조였던 엑스원은 올해 초 해체했고, CJ ENM은 지난해 12월 대국민 사과를 전하며 기금 및 펀드 조성을 약속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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