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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옥중 회고록 나온다… “권력자 곁에 있었단 이유로 항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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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옥중 회고록 나온다… “권력자 곁에 있었단 이유로 항변 못해”

입력
2020.06.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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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 오는 8일 출간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2018년 8월 24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2018년 8월 24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개명 최서원)씨가 쓴 옥중 회고록이 8일 출간된다. ‘국정농단’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최씨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 받고 현재 수감 중으로 오는 11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4일 공개된 최씨의 옥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 소개에서 최씨는 “분명 나의 이름은 최서원이지만 사람들은 최순실이라는 이름 앞에 국정농단의 주범, 역사의 죄인, 심지어 무식한 강남아줌마 등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나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다. 나는 알려지지 않는 사실과 진실, 나의 입장을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80쪽 분량인 회고록 부제는 ‘최서원 옥중 회오기(悔悟記)’로 풀어 쓰면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은 기록’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목차에 ‘순진함이 낳은 패착’, ‘검찰에 의한 국정농단의 재구성’,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 씌우기’, ‘가족을 이용한 플리바게닝’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적잖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회고록 표지에서도 “권력자의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항변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며 “비록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왜곡돼 알려진 것들에 대해 사실관계와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고 했다.

회고록에는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 최씨의 구치소 생활 뿐 아니라 박 전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 최씨 가족 이야기 등이 두루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를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는 출간 다음날인 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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