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취재진을 향해 직접 분노를 표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라며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국회 출근 후 자신의 의원실에 있던 윤 의원이 오전 9시50분쯤 나와 의원실 앞 복도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격앙된 발언을 한 것이다. 따라 나온 보좌진이 윤 의원을 말리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전날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숨진 소장 손모(60)씨를 조문한 뒤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를 세워 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적었다. 손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마포쉼터를 찾아 오열하는 윤 의원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윤 의원 사무실 앞에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윤미향 의원님 반드시 이겨내십시오’라는 문구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소장을 떠나 보내는 어느 분의 메시지로 읽혔다”며 “20년 가까운 동지이자 자매가 먼 길을 떠났다. 다 저의 탓인 것 같아 마음 둘 곳이 없다”고 적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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