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슬링이 그레코로만형에서 2개의 금빛 메달을 굴리고 은메달 1개를 보탰다.한국은 4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김진수(주택공사)와 강경일(삼성생명)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노장 박명석(마산시청)이 은메달을 따내 그레코로만형에 걸린 7개의 금메달 중 3개를 획득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김진수는 74㎏급 결승에서 칼리모프 다닐(카자흐스탄)을 손에 땀을 쥐는 연장 접전 끝에 판정승으로 꺾었다.
60㎏급의 강경일도 결승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자인 아이르포프 딜쇼드(우즈베키스탄)를 맞아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연장 종료 직전 1점짜리 옆굴리기를 성공시켜 2-1로 승리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96㎏급의 박명석은 체글라코프 알렉세이(우즈베키스탄)에 0-5로 완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 김진수 프로필
레슬링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김진수(28·주택공사)는 전날 금메달을 땄던 김인섭(29·삼성생명)과 더불어 그레코로만형의 간판스타 중 하나.
1987년 중학교 2학년 때 매트와 인연을 맺은 김진수는 93년 태극마크를 달아 96년 99년 아시아선수권을 잇따라 제패, 아시아의 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1996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메달획득에 실패하는 등 세계무대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 올해 헝가리그랑프리국제대회에서 우승, 뒤늦게 빛을 본 뒤 마침내 이번 아시안게임서 결실을 맺었다.
● 강경일 프로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급에서 금메달을 딴 강경일(26·삼성생명)은 한국 레슬링의 차세대주자. 이 체급에 유독 강자가 즐비한 탓에 금메달 후보가 아닌 다크호스로 분류됐지만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이변을 연출했다.
천안 구성초등학교 6학년 때 레슬링을 시작한 강경일은 1994년 세계주니어대회서 은메달을 획득,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해 폴란드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 헝가리그랑프리국제대회 등을 제패, 상승세를 이어갔다.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은 한창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강경일이 세계무대서 활약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부산=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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