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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통합을” 차분했던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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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통합을” 차분했던 여의도

입력
2017.03.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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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부끄러운 과거와의 결별”

문재인 “모든 마음 하나로 모아야”

안희정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

안철수 “무너진 정의 바로 세워야”

유승민 “박근혜 진심으로 승복 표명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과잉 반응을 자제하며 통합을 외쳤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특히 “탄핵은 부끄러운 과거와의 결별”이라며 정치권 반성을 촉구했다.

정 의장은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대통령 개인과 측근의 문제를 넘어선 한국정치의 복합적 문제의 결과물"이라며 "우리 정치가 탄핵당했다는 심정으로 정치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어 "정치권은 탄핵 결과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도, 정치적 셈법을 위해 활용해서도 안 된다”며 “분열과 분란을 조장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이제 상처를 치유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할 때"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다음 주초 탄핵 이후 정국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각 정당들은 조기 대선이 현실화함에 따라 대선 체제를 서두르면서도 사회 통합에 골몰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탄핵 선고 직후 기자회견에서 “광장의 소망과 나라를 위한 애국의 마음을 승화시켜, 국회에서 하나씩 문제를 푸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혼란스러운 정국 수습을 제1의 과제로 삼았다. 바른정당은 정병국 대표가 “소임을 다 한만큼 백의종군하겠다”며 전격 사퇴하며 사실상 선대위 체제로 돌입했다. 정 대표와 함께 9명의 최고위원들도 물러나면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대표 공동권한대행을 맡기로 했다.

주요 대선 주자들은 차분한 반응과 함께 조기대선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헌재 결정 직후 “헌법 제1조의 숭고하고 준엄한 가치를 확인했다”며 “이제 나라를 걱정했던 모든 마음들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TV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확인한 문 전 대표는 임종석 비서실장만 대동하고 예고 없이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만나 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과 특별조사위원회 2기 출범 필요성을 언급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주말까지 대선 캠페인을 중지한 채 충남 도정에 집중한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국민 모두의 승리”라면서 “반목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모두 화합하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정농단, 헌정유린의 원인인 대한민국의 기득권 체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적폐 청산에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국민 대통합의 책임을 다하고,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역설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헌법을 고치지 않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말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며 개헌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은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 국민의 상처를 치유해달라”고 호소했고, 남경필 경기지사도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협치와 연정에 매진하자고 제안했다.

강윤주기자 kkang@hn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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