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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어린이가 함께 국악동요 부르는 날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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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어린이가 함께 국악동요 부르는 날 오길”

입력
2018.05.20 16: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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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익 국악문화원 이사장

아동 정서에 맞는 음반 내고

수익금으로 북한과 교류 희망

황대익 ㈔한국국악문화원 이사장은 자신이 주도해 만들어진 국악동요를 남북한 아이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유명식기자
황대익 ㈔한국국악문화원 이사장은 자신이 주도해 만들어진 국악동요를 남북한 아이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유명식기자

“한민족 고유의 정신이 담긴 국악동요를 만들어 남북한 어린이들이 함께 부르게 하고 싶습니다.” 황대익(65) ㈔한국국악문화원 이사장은 아이들 정서에 맞는 노래가 없는 국악계 현실이 안타까워 30여년 전부터 국악 동요부르기 운동을 전개해온 산증인이다.

20대 때 대금을 취미로 시작, 국악에 심취했다는 그는 이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인천 강화군 토지 등 수억원의 사재를 털어 국악동요를 만들고 널리 퍼뜨리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황 이사장은 20일 한국일보와 만나 “애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실린 아리랑, 새타령 등은 사실 사랑과 이별 등을 담은 어른 노래”라며 “민족의 역사와 정서가 살아있는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동요 부르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악동요를 작사작곡하기 위해 한국아동문학회 윤석중, 박화목 시인 등에게 부탁, 아이들 정서에 맞는 노랫말 500여 곡을 받아냈다. 또 임재원(서울대 국악과 교수) 국립국악원장 등에게 작곡을 의뢰해 국악동요를 한곡 한곡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국악동요가 ‘소’ ‘엄마 곁에’ ‘고향마을’ ‘자장가’ 등 200여곡에 이른다. 아이들에게도 친근한 개그맨 김미화 신동엽, 영화배우 문성근, 산악인 엄홍길씨 등은 목소리를 기부해 국악동요를 직접 불렀다. 대학교수와 정치인,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업의 유명인도 참여했다.

황 이사장은 올 연말쯤 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음원을 출시, 그 수익으로 북한과 ‘국악동요’를 교류하는 꿈도 꾸고 있다. 북한 시인 50명에게 국악동요 노랫말을 받아서 남한 작곡가들이 곡을 만들고 남한 시인 50명도 가사를 써 북한에서 작곡을 하도록 하면, 통일된 조국의 아이들은 적어도 우리 소리 100곡을 함께 부를 수 있게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 남북한 아이들 모두 아는 동요라고는 현재 5,6곡 밖에 없다”며 “공연이나 스포츠 행사 등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한민족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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