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대 기자

등록 : 2017.04.26 20:00
수정 : 2017.04.26 20:00

중국 제2항모 진수, 11척 운영중인 미국에 도전

등록 : 2017.04.26 20:00
수정 : 2017.04.26 20:00

26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있는 중국선박중공업그룹 다롄조선소에서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진수식이 거행되고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이 26일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형’ 진수에 성공함에 따라 복수 항모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미국의 해양군사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러시아에서 들여와 개조해 2012년 9월에 취역한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에 이어 2척의 항모를 보유하며 미국에 버금가는 해군 초강국 반열에 끼게 된 것이다. 중국의 해양진출이 또 하나의 변곡점을 맞으면서 주변국에 실제적 위협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동북아 군비경쟁을 한층 부추길 전망이다.

‘산둥(山東)함’으로 명명될 것으로 보이는 새 항모는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를 내는 만재배수량 7만 톤급 디젤추진항모다. 스키점프 방식으로 이륙하는 젠(殲)-15 함재기 40대 탑재가 가능하다. 외관상으론 랴오닝함과 큰 차이가 없지만 일각에선 전력이 랴오닝함의 6배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 항모는 함재기 탑재 갑판을 랴오닝함보다 넓혀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함교에 첨단 레이더시스템과 전자설비를 갖춰 함재기 이착륙이 훨씬 용이해지는 등 성능면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항모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중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중국 남부에 배치돼 남중국해 일대를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외교정책위원회의 아시아안보 담당 제프 스미스는 “중국이 본국 해안선에서 수천㎞ 떨어진 곳에서도 군사적 존재감을 보여줄 능력을 갖췄다”며 복수의 항모 보유는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기술을 상징한다고 의미부여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 해군력 증강이 당장 미국 항모에 비견될 수준은 아니지만 남중국해 등 국지전 충돌에서 항모 전력이 없는 동맹국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의식해 버락 오바마 정권 시절 아시아회귀전략을 내세우며 2020년까지 해군력의 60%를 아태지역에 집중키로 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취임후 올해 국방비를 10% 증액 편성키로 한 상태다. 미국은 아태지역에 기동하는 4척을 포함해 11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항모를 중심으로 한 미중간 군사력 대치가 극대화될 지역으로 동아시아가 꼽힌다는 점이다. 이중에서도 양측의 전략적 이해가 맞서는 남중국해와 한반도 주변 해역이 중심이 될 것이란 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중국 군사력의 급속한 팽창에는 일본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견제에 사활이 걸린 일본은 올해 전년보다 710억엔이 늘어난 5조1,251억엔(51조4,580억원)의 방위예산을 편성한 데 이어 최근엔 헬기 항모인 가가(加賀)호를 취역하고 항모급 호위함 이즈모(出雲)호의 훈련도 눈에 띄게 늘렸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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