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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제주에 갇힌 7000명 수송작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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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제주에 갇힌 7000명 수송작전 시작

입력
2018.01.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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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공항 정상 항공기 운항 재개

전날 발 묶인 2500명 공항바닥서 노숙

체류객 지원 매뉴얼 운영 모포 등 지급

12일 오전 제주공항 3층 출발대합실에서 노숙한 전날 결항 항공편 어린이 승객들이 꿈나라 여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제주공항 3층 출발대합실에서 노숙한 전날 결항 항공편 어린이 승객들이 꿈나라 여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12일 오전 공항 계류장에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12일 오전 공항 계류장에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기도 전에 전날 결항 항공편 승객들이 항공사 발권 카운터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기도 전에 전날 결항 항공편 승객들이 항공사 발권 카운터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 겨울 최강 한파로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가 반복되면서 공항에서 발이 묶인 체류객 2,500여명이 대합실 바닥에서 밤을 지새웠다. 12일 제주공항에는 여전히 강풍이 불고 폭설이 내리고 있으나 활주로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제주도를 떠나지 못한 체류객 7,000여명에 대한 수송작전에 들어갔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등은 공항 운영을 멈춘 12일 오전 1시30분 이후 새벽 시간대 제주공항 여객터미널 내 체류객이 2,500명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주도 등은 전날 저녁 공항 체류객 지원 매뉴얼을 ‘경계’ 단계로 설정했다가, 밤사이 체류자들이 늘어나면서 ‘심각’ 단계로 격상해 대책을 마련했다. 경계단계는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하면 발령된다. 심각은 이보다 많은 1,000명 이상 체류객이 발생하는 경우다.

도는 심각 단계 발령에 따라 매트리스ㆍ모포 2,700세트, 생수 7,500개 등을 체류객에게 지원하고, 택시들이 공항에서 시내로 체류객들을 수송하도록 협조도 요청했다. 또 안내대를 설치해 의료와 숙박도 안내했으며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해 숙소로 가려는 체류객들을 수송했다.

앞서 도와 제주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2016년 1월 23∼25일 사흘간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됐던 경험을 바탕으로 비상상황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통합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다.

이틀째 제주 섬 전체가 얼어붙었지만 공항공사는 이날 새벽부터 제설차량을 대거 투입해 공항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워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전날 제주공항은 오전 8시30분을 시작으로 오후 11시50분까지 세 차례나 폭설로 활주로 이용이 중단되면서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폭설로 237편이 결항하고 135편이 지연 운항했다. 18편은 제주상공까지 왔다가 회항했다.

공항공사는 체류객들을 수송하기 위해 11일 김포공항의 운영시간을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 김해공항은 오후 11시에서 오후 2시로 각각 연장했다. 그러나 공항 운영시간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더기 결항으로 체류객 7,000여명이 제주를 떠나지 못했다. 이 중 2,500여명이 숙소를 구하지 못해 제주공항 대합실 바닥에서 노숙을 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항공사별 체류객은 대한항공 2,023명, 아시아나 1,157명, 제주항공 1,458명, 진에어 380명, 에어부산 778명, 이스타 889명, 티웨이 364명 모두 7,047명이다.

각 항공사는 이날 출발기준 정기편 195편, 3만7,440석의 잔여좌석을 이용해 5,279명을 수송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임시편 12편을 투입해 2,553명을 모두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제설작업을 끝내 현재 활주로는 운항이 가능한 상태”라며 "각 항공사별로 수송 계획을 마련해 체류객 수송이 모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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