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테마파크인 중국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가 16일 개장한다. 지난 한 달여 시범운영 기간에만 60만명 이상이 찾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 한국을 찾는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상하이디즈니랜드는 미국 엔터테인먼트업체 월트 디즈니와 중국 선디(申迪)그룹이 상하이 푸둥(浦東)지역에 2011년부터 총 55억달러를 투자해 건설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디즈니랜드, 그리고 파리와 도쿄(東京)ㆍ홍콩(香港)에 이어 6번째다.
상하이디즈니랜드는 상하이와 장쑤(江蘇)ㆍ저장(浙江)성 등 이른바 ‘창장(長江) 삼각주’ 지역의 소비력을 바탕으로 도쿄나 홍콩을 능가하는 경제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상하이디즈니랜드 입장객이 올해 하반기 600만명, 내년에는 1,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입장료와 숙박ㆍ교통ㆍ선물 판매 등의 수입만 연간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디즈니측은 10년 후 3단계 건설까지 마무리되면 연간 5,000만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하이디즈니랜드의 개장은 유커에 대한 의존도가 큰 한국 관광산업에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가 상당수 유커 방문객의 필수코스일 만큼 테마파크는 주요한 관광인프라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는 지난달에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서 개장한 대형 테마파크 완다시티 등이 상하이디즈니랜드와 경쟁체제를 갖춰 중국의 내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상하이디즈니랜드의 개장을 계기로 규제 개혁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2003년 재정경제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디즈니랜드 유치에 나섰지만 특혜 시비와 개발제한구역 규제에 발이 묶여 실패하고 말았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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