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원 1000만명 참가 자축
신대철, 전인권 등 공연
제야의종 타종 이후 명동 등 행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올해 마지막 촛불집회는 1,000만명 참가를 자축하며 박근혜 시대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의 ‘송박영신(送朴迎新)’을 주제로 치러진다.
촛불집회를 주관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9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일 10차 촛불집회가 올해 마지막 날 열리는 만큼 그 동안 집회 성과를 되돌아보고 촛불의 지속을 결의하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본 집회에서는 10월 29일 첫 집회부터 지난주 성탄 촛불까지 9차례 진행된 광화문광장의 투쟁 이력을 담은 영상이 상영된다. 시민들도 자유발언 무대에 올라 촛불집회에 참가한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새해맞이 행사도 이어진다. ‘송박영신 콘서트’로 명명된 문화제에선 기타리스트 신대철과 가수 전인권 등의 공연이 열려 2017년을 향한 기대를 한층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광화문광장에 ‘송박영신 소원 3개를 말해봐’ 부스를 마련해 참가자별로 새해 소원 3가지를 받기로 했다.
10차 촛불은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과 함께 마무리된다. 시민들은 본 집회 이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및 삼청동 총리공관 앞, 헌법재판소 앞을 행진한 뒤 보신각 앞에 모여 박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며 정유년 새해를 맞는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도심에서 세밑을 보내는 시민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명동을 지나는 코스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촛불집회 누적 참가 인원이 1,000만명을 돌파할지도 관심거리다. 주최 측이 9차 촛불까지 집계한 연인원은 890만명이다. 퇴진행동은 1,000명을 넘으면 자축 퍼포먼스도 계획하고 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단체들의 맞불집회 역시 새해 맞이로 개최된다.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이 주도하는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2017 승리를 위한 송구영신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자정까지 송구영신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찰과 서울시는 이날 촛불ㆍ맞불집회에 타종 행사까지 맞물려 도심 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안전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시민들의 늦은 귀가를 돕기 위해 지하철 막차 시간은 오전 2시(종착역 기준)로 평시보다 2시간 연장되며, 보신각 주변을 지나는 42개 시내버스 노선도 같은 시간 전후로 출발한다. 경찰 관계자는 “타종 행사에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박 대통령 지지자들이 뒤섞일 가능성이 커 충돌을 막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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