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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퇴 시한 D데이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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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퇴 시한 D데이 '전운'

입력
2015.07.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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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본회의나 의총서 선언해야"

비박 "본인의 선택에 따라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5일 서울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재상정 돼도 표결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5일 서울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재상정 돼도 표결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국회법 개정안 재의를 하루 앞둔 5일 새누리당은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했지만, 물밑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를 두고 친박과 비박 간 세대결이 벌어졌다. 친박계는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세력을 규합했고 비박계는 ‘유 원내대표 사퇴 불가론’으로 맞서며 일촉즉발의 전운마저 감돌았다.

친박계는 이날 공개적인 공세를 자제하면서도 유 원내대표가 6일 본회의 이후에도 물러서지 않을 경우 실력 행사에 나설 태세다.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이 ‘자동 폐기’ 수순을 밟게 될 경우 유 원내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명예로운 퇴진’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 친박계는 유 원내대표가 6일 본회의 장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사퇴 입장을 밝히거나, 새누리당 의총에서 사퇴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박계는 유 원내대표가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친박계 중진이 다수 포진한 충청권 의원들을 필두로 친박계 초선 비례대표 등이 집단적으로 나서 유 원내대표 사퇴 여론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유 원내대표 재신임을 묻기 위한 의총 소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때까지 사퇴를 미룬다는 게 지금 와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사퇴시한을 거듭 못박았다.

비박계는 유 원내대표 사퇴 반대 성명을 냈던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물밑 의견조율을 이어가며 사태를 관망하는 모양새다. 유 원내대표의 판단에 힘을 보태겠다는 기류가 여전히 강하다. 유 원내대표가 끝내 사퇴를 결심하더라도 청와대와 친박계에 떠밀려서가 아닌 본인의 선택에 따라야 한다는 판단이다. 비박계 한 초선 의원은 “20일까지 메르스 추경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여야 협상을 주도할 원내대표보고 물러나라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시한부 사퇴론도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비박계 한 재선 의원은 “의총 소집을 강행한다 하더라도 친박계가 유 원내대표 사퇴를 관철하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 측은 당내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사정이 달라진 게 없다”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특별한 움직임 없이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6일 의원총회가 열리더라도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는 불거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돌았다. 김 대표가 의원총회의 세력대결을 저지하고 있는 만큼 국회법 폐기를 위한 표결 불참 방안을 설명하는 선에서 회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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