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를 마친 20대 국회의원과 자녀의 비율이 일반 국민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19대 의원과 비교해도 병역을 이행한 비율이 더 상승했다. ‘금배지는 군대 안 간다’는 속설이 통하지 않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병무청이 8일 관보에 게시한 20대 의원 300명과 직계비속(18세 이상 남성) 246명의 병역사항에 따르면, 여성 51명을 제외한 의원 249명 가운데 208명이 현역(155명) 또는 보충역(53명)으로 병역을 마쳤다. 면제율은 16.5%(41명)로, 같은 연령대의 일반 국민 병역 면제율(29.4%)과 비교하면 12.9%포인트가 낮았다. 19대 의원(18.6%)에 비해서도 2.1%포인트 떨어지는 수치다. 면제 사유는 수형 19명(46.3%), 질병 17명(41.5%), 고령 3명(7.3%), 장기대기와 생계 곤란이 각 1명씩이었다.
20대 의원이 신고한 직계비속(아들)은 총 246명으로, 징병검사 대상자(17명)와 외국인 1명을 제외한 228명 중 211명(92.5%)이 현역(185명) 또는 보충역(26명)으로 병역의무를 마쳤거나, 현재 복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제율은 7.5%(17명)로 같은 연령대의 일반 국민 면제율(13.1%)의 절반 수준이다. 사유는 모두 질병에 따른 면제로 파악됐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1999년부터 공직자와 선출직 의원 등의 병역사항을 공개하면서 병역이행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