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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건물, 잔불 정리 중에 갑자기 무너지며 소방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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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건물, 잔불 정리 중에 갑자기 무너지며 소방관 덮쳤다

입력
2017.09.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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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호텔공사로 기울어” 주민 증언

경찰ㆍ소방당국 합동 정밀감식”

17일 진화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매몰돼 순직한 강릉 정자 붕괴사고 현장을 찾은 조종묵 소방청장(오른쪽)이 침통한 모습으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진화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매몰돼 순직한 강릉 정자 붕괴사고 현장을 찾은 조종묵 소방청장(오른쪽)이 침통한 모습으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石蘭亭) 화재 참사는 17일 오전 4시29분쯤 발생했다.

강원소방본부와 경찰은 16일과 이날 새벽 두 차례 화재 진화과정에서 물을 잔뜩 머금은 정자 기와와 목재, 진흙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석란정에서는 앞서 16일 오후 9시45분쯤에도 불이 나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포호 인근 석란정은 1956년 강릉의 한 계원 21명이 공동으로 건립한 목조 정자로, 강릉시에서 비지정 문화재로 관리 중이다. 이날 참사현장에 함께 출동한 소방관들은 “진흙으로 빈틈없이 지어진 한옥 건축물이 ‘빠지직’하는 뒤틀림 소음 등 별다른 징후 없이 갑자지 무너져 마룻바닥의 잔불진화를 하던 이 소방위 등을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두 차례 발생한 화재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경찰 등은 정자 안에 전기배선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누전을 비롯한 내부요인에 따른 화재는 아닌 것으로 판단, 방화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중이다. 하지만 정자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외부 침입에 따른 사고로 단정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정자 옆 호텔공사가 붕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화재현장과 10여m 떨어진 곳에서 2015년 호텔공사가 시작되자 정자에 금이 갔고, 올해 6월 지지 파이프를 설치하는 등 보강공사가 이뤄졌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강원소방본부 관계자는 “호텔공사로 인해 정자에 금이 가고 기울어졌다는 인근 주민들의 증언이 있는 만큼 다각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현장에서 합동 정밀감식을 진행한다.

강릉=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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