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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감싸기' 나선 비박계 중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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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감싸기' 나선 비박계 중진들

입력
2015.07.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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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ㆍ이병석ㆍ정병국 등

"사퇴 안 돼" 찍어내기에 제동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유승민 찍어내기’에 맞서 반격에 나섰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박 대통령을 향해 “사당(私黨)을 만들겠다는 거냐”며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1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은“유승민 원내대표는 사퇴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김영우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 의원은“국회법이 사태의 본질인데 어떻게 하다 원내대표 거취 문제로 옮겨갔느냐”며 “전당대회 때 수평적 당ㆍ청 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해서 우리가 (최고위원으로) 뽑아준 것인 만큼 앞으로 역할을 잘 해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 원내대표의 ‘명예로운 퇴진’과 관련해 “퇴진이 명예로운 게 어디 있냐”며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지금 상황에도 딱 들어 맞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앞장서서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당은 독립적,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청와대로부터도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기와 같은 생각만 존재하고 다른 생각은 나가라고 하면 정당이 존재할 수 없다. 사당(私黨)이 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병석 의원도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의원총회 결과로 선출된 자리이므로, 거취 문제는 유 원내대표에게 맡겨야 된다”고 말했다. 친이계인 정병국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최고위원들을 향해 포를 날렸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회는 당의 문제를 수습해야 하는데 오히려 문제를 더 키워가는 것 같아 이해하지 못 하겠다”며 “이것(당청갈등)은 우리 모두의 책임인데, 한 사람(유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 희생양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비박계 중진들이 목소리를 높인 이날 회의에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ㆍ이정현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반면 김태호ㆍ이인제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고 김무성 대표는 양측 공방을 지켜 본 뒤 “다 옳으신 말씀이다. 우리는 당을 지켜야 한다”고 중재에 나섰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재오 정병국 의원은 “회의장에 와서야 비공개 사실을 알았다”며 ‘큰 난리가 난 것도 아닌데 왜 비공개로 하느냐’, ‘신뢰받지 못하는 분파주의자로 몰린 듯해 불쾌하다’는 취지로 김 대표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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