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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제 부총리 체면 내려놓고 발로 뛰어다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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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제 부총리 체면 내려놓고 발로 뛰어다녔죠”

입력
2017.05.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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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열 킨텍스 대표

임대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직접 주관·전시분야로 확대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장서

창사 이래 첫 흑자경영 달성

임창열 킨텍스 대표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공기업도 과감한 개혁으로 흑자경영에 성공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돼 뿌둣하다”고 말했다. 킨텍스 제공
임창열 킨텍스 대표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공기업도 과감한 개혁으로 흑자경영에 성공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돼 뿌둣하다”고 말했다. 킨텍스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KINTEX)가 지난해 만성적자의 꼬리표를 떼고 창사 이래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혁신경영을 이끈 이는 바로 경제고위관료들 사이에서 원로급 대우를 받는 임창열(72) 전 경제부총리다.

킨텍스의 작년 매출은 전년(519억원) 대비 15% 증가한 603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경영(순이익 15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전시, 회의 등 마이스(MICE) 행사도 1,183건을 열어, 연인원 600만명(외국인 9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임 대표 취임(2014년 9월) 2년여 만의 일이다.

문민정부 마지막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14년 킨텍스 선장을 맡고 혁신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부 출자 지방공기업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경제부총리라는 체면은 내려놓았다. 직원들과 함께 국내 유수 기업을 찾아 다니며 전시회 유치에 나섰다. 전시장 임대에 한정된 사업분야를 주관전시사업으로 확대,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실제 2016년 서울모터쇼, 서울국제식품전 등 각 분야 1등 전시회를 지난해에 처음으로 공동 개최로 전환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벗고 나섰다. 중국,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두바이 등 세계 주요국을 돌아다니며 전시산업 유치와 주관 전시사업 개최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킨텍스 최초의 해외주관전시회인 K-뷰티 엑스포 방콕(K-Beauty Expo Bangkok)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최근 킨텍스 전시장 가동률은 예전 40%대에서 57%로 급등했다. 최근 3년 새 40% 매출신장을 이루며 한해 평균 100억 원에 달하던 적자의 그늘도 말끔히 털어냈다. 그는 “공공기관들도 과감한 개혁이 뒷받침된다면 흑자경영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국 332개 공공기관 중 3분의 2가 적자에 시달리는 현실에 대한 일침이다.

한때 경제부처 수장답게 새 정부에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경제는 저성장 고착화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연구개발 중심의 기업과 대학, 인재가 모여 시너지를 내는 판교테크노밸리와 고양실리콘밸리 프로젝트 등 일자리 창출 모델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선 2기 경기도지사시절(1998~2002년) 킨텍스를 고양시에 유치해 더 애착이 간다는 그는 “앞으로 전시산업의 한류를 이끌겠다”며 “2021년까지 킨텍스 제3전시장을 완공해 세계 20위권의 전시컨벤션센터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임창열 대표. 킨텍스 제공
임창열 대표. 킨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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