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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는 그저 창작물?... 한·일 뜨거운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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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는 그저 창작물?... 한·일 뜨거운 ’설전’

입력
2017.07.2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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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복합상영관에서 영화 '군함도' 포스터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복합상영관에서 영화 '군함도' 포스터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개봉한 영화 ‘군함도’를 꾸며 낸 ‘창작물’이라고 강조한 일본 정부 주장에 우리 정부가 정면 반박하면서, 영화를 둘러싼 한일간 논쟁에 불이 붙었다. 이에 더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두 국가 네티즌들 의견까지 정면 충돌하면서 치열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포문은 일본 측에서 열었다. 2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하시마(端島·군함도 일본명칭) 조선인 강제징용을 모티프로 제작된 군함도는 사실을 반영한 기록영화 같은 것이 아니다”며 사실성을 정면 부정하면서다.

한국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일본 정부가 내놓은 입장에 “영화 내용 자체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이 영화는 감독이 밝힌 바와 같이, 역사적 사실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에서 (다룬 내용 중) 과거 수많은 한국인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서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 강제로 노역했다는 내용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주장을 일축하는 동시에 ‘허구가 아닌 사실’에 근거한 영화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군함도 신경전’에 양국 국민들도 가세했다. 일본 산케이신문 등 주요매체들이 군함도 개봉 소식을 전하면서 “조선인 여성이 유곽에 강제로 보내지거나, 욱일기(전범기)를 찢는 장면도 있어 한국인의 반일감정을 강하게 자극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일본 네티즌들이 “내용이 상당히 과장된 영화”라며 동조하고 나섰다. “하시마는 당시 최고의 주거환경”이었다거나 “(군함도는) 한국인에겐 인기 직장이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인터넷 등에서 유포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본 국내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일본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면서 “이번 영화를 계기로 일본 정부가 군함도를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약속한 점(인포메이션센터 건립 등)을 이행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개봉 첫날 영화를 봤다는 김민지(29)씨는 “일제 강제징용의 실상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었다”면서도 “일본 정부와 언론들이 굳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 자체가 역사적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 같다”고 꼬집었다. “위안부는 물론이고 조선인 강제노역마저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을 강하게 규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6일 개봉한 군함도는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개봉 첫날 관객 97만992명을 불러모아 개봉일 역대 관객수 신기록을 세웠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역시 군함도 관람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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