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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때 재고로 장난친 담배회사들 순익 3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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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때 재고로 장난친 담배회사들 순익 30% 급증

입력
2016.09.2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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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작년 초 담뱃값 인상으로 주요 담배회사들의 순이익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세 인상 직전 재고를 늘렸다 값이 오른 뒤 내다 파는 편법을 써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데 이어 실제 벌어들인 돈도 크게 늘어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른 담배시장 점유율 상위 3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KT&G의 2015년 매출액은 2조8,2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791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당기순이익은 9,879억원으로 32.2%(2,408억원)나 뛰었다.

필립모리스는 매출액이 8,108억원으로 15.3%(1,078억원), 당기순이익은 1,917억원으로 33.9%(485억원) 증가했다.

BAT의 경우 작년 매출액이 3,910억원으로 2014년보다 오히려 13.5%(610억원) 감소했다.

반면 2014년 당기순손실 96억원에서 담뱃값 인상 이후 지난해 270억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을 했다. 수익 규모가 366억원이나 늘어났다.

앞서 감사원은 담뱃세 인상 과정에서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2,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탈루 세액은 필립모리스 1,691억원, BAT 392억원 등이다.

아울러 2014년 9월 담뱃세 인상을 위한 세법 개정 과정에서 국내외 담배사들이 재고 매점매석에 따라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지 못하는 바람에 7,938억원의 세금이 국고로 귀속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선 의원은 "정부가 무리하게 담뱃값을 올려 서민에게 고통을 안겨준 반면 담배회사들은 수천억원의 이익을 올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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