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합ㆍ능력ㆍ미래’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안 후보는 1일 인천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제가 당선되면 국민을 통합하는 정부, 역사상 가장 유능한 정부, 그리고 미래를 세계에서 가장 잘 준비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또 “저는 누구에게도 신세 진 것 없다. 저는 누구 눈치 보지 않았다. 저는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자수성가 했다”고 기성 정치인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누구보다도 제대로 개혁하고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합리적 진보ㆍ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여야 대결 프레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기득권 정치인’으로 몰아세우며 더 날을 세웠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철수의 온국민멘토단 임명식’에 참석한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집권하면) 5년 내내 갈등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이 될까 정말 두렵다”고 강조했다. 온국민멘토단은 안 후보의 국민자문기구로 선거 캠페인과 정책 등에서 대국민 의견 수렴 창구 역할을 한다. 안 후보는 “이분(멘토)들은 모두 사회편견에 맞서 싸운 공통점이 있다”며 “당선이 되면 온국민멘토단을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고 계속해서 말씀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문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안 후보는 호남 민심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호남에서 문 후보에 이길 가능성을 보이면, 영남권의 보수 유권자도 안 후보에 다시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장병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의당 의원들이 지난주부터 당의 뿌리인 호남 공략에 돌입했다”며 “여론조사로는 문 후보에 밀리지만 밑바닥 민심은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김영환 선대위 미디어본부장도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동층이 30%가 있다”며 “(안 후보를 지지하는) 묻힌 표가 15% 있다고 단언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가 지난주 꺼내든 개혁공동정부 카드가 보수층을 끌어들일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캠프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개혁공동정부에 누가 참여할지 면면이 드러나면 보수표가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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