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정
기자

등록 : 2018.07.12 18:00

7년째 교통봉사 하는 민주당 아저씨 TK 유일 진보 의장 되다

등록 : 2018.07.12 18:00

[의회를 말한다] 3. 김희섭 수성구의회 의장 “기초의회는 당 색깔이 중요하지 않다”

김희섭 수성구의회 의장. 수성구의회 제공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김희섭(61ㆍ재선)의원이 대구 수성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자유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TK)에 첫 민주당 소속 지방의회 의장이 탄생한 것이다.진보계열 의장으로도 TK서 유일하다.

김 의장은 “주민들의 기대에 어깨가 무겁다”며 “싸우기만 했던 과거 의정활동에서 벗어나 구민을 우선으로 정의당, 한국당과 상생과 협치를 통해 수성구의회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수성구의회는 6ᆞ13지방선거 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한 20석 중 민주당 10석 한국당 9석 정의당 1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한국당을 누르며, 첫 민주당 원내 다수당 의회가 탄생했지만 과반에는 1석이 부족했다.

“7대 수성구의회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김의장은 ‘협치’를 선택했다. 7대 수성구의회는 한국당 13명 민주당 2명 무소속 4명 정의당 1명 등으로 구성돼, 한국당이 의장과 부의장, 위원장 등 모든 자리를 차지하며 민주당은 의견이 번번이 묵살되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

정당 간 투쟁보다 협치를 강조한다는 의미로 5일에는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의장ᆞ부의장 선출에 참석했던 김 의장은 6일에는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상임위원장 선출에 참석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와 상임위 등 4개의 위원장 자리를 반씩 나눠가졌다.

“초선 의원들이 많은 만큼 워크숍과 연구회, 재선의원 간담회 등을 통해 업무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 의장은 “업무역량 뿐 아니라 갑질 철폐와 예산낭비 절감, 성윤리위원회 상설화 등 문제발생 요인도 최소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나누자 “한국당을 견제하라고 뽑았더니 자리부터 나눠 가진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한 당이 자리를 독식하는 건 오히려 주민의 의견에 반하는 행위로, 민주당 10명 한국당 9명을 뽑은 주민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한 의석 배분이다”며 “기초의회에서는 당 색깔이 중요치 않은 만큼 주민들을 위해 화합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교육도시’ 수성구를 더욱 강화하고, 중ᆞ장기적으로 관내 2작전사령부와 방공포병학교, 5군수사령부 이전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 지역 교육ᆞ입시 전문가 초청 특강 등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인프라 구축과 함께 학부모 교육비 부담 절감에도 힘쓰겠다”는 김 의장은 “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2작전사령부 등의 이전이 필수적인 만큼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조하고 주민의견도 수렴해 중ᆞ장기 계획으로 진행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재선 후에도 평일 오전 8시면 어김없이 수성구 만촌동 중앙초등학교 앞을 찾는다. 아이들 등굣길 교통봉사를 위해서다. 2012년 5월15일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선생님을 위해 스승의 날 선물로 시작한 봉사를 7년 째 이어가고 있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막내딸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해 더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지만, 김 의장에겐 매일 아침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생생한 민심현장이다.

“작지만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일이라 여건이 될 때까지 봉사하고 싶다”는 김 의장은 “아이들이 먼저 ’당선돼도 아저씨 계속 할꺼죠’ 먼저 물어올 정도로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초 교내 동화 낭독 봉사도 5년간 했고, 어르신 밥 배식 봉사도 6년째 이어가고 있다. 맡았다 하면 기본 5년이다. 여기다 반찬만들기, 박물관유물해설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틈틈이 시간 날 때 마다 하고 있다.

“‘가마 타는 즐거움은 알고 가마를 메는 어려움을 모른다’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문구를 늘 마음에 품고 있다”는 김 의장은 “단순한 수치 홍보보다 지역을 위해서 발로 뛰며 지역민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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