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로봇’을 활용하여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행사에 함께 참여해 보고 싶었습니다.” 국민대학교 로봇동아리 KUDOS 회장 한윤호(25) 학생이 밝힌 ‘스키 타는 로봇’의 제작 동기이다. ‘축구하는 로봇’을 제작하여 이미 대·내외적으로 여러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KUDOS팀은 지난해부터 ‘스키 타는 로봇’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평창 동계 올림픽 시즌에 맞추어 내년 2월에 열릴 ’2018 스키로봇 챌린지’ 본선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 스키로봇 챌린지는 동계 올림픽을 대표하는 스키 종목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구현하는 경진대회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널리 홍보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를 제고하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KUDOS팀은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관련 노하우를 살려 로봇 연구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자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력가속도와 원심력, 마찰력 등 다양한 물리 이론을 활용하여 사람이 스키를 타듯 로봇을작동하는 일은 여간 쉽지 않다. 이에 맞서 KUDOS팀은 매주 월요일 부천에 위치한 실내 스키장을 찾아 로봇을 작동시키며 모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로봇의 스키 실력을 체크하고 보완점을 찾아 성능을 키워내기 위해서다. 한 편, 한파와 습기에 부품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에 입힐 ‘스키복’을 제작하는 것도 대회의 또 다른 재미이자 볼거리이다. 로봇 실력만큼 디자인 요소도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국민대 팀은 디자인에 특화된 학교라는 강점을 살려 조형대학 의상디자인학과 협업하여 맞춤형 스키복을 제작할 계획이다.
국민대 KUDOS 팀의 출전은 그간 시도해보지 않은 분야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의견을 조율하고 로봇을 테스팅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밤을 새는 것도 부지기수다. 한윤호 학생은 “이번 프로젝트는 회로 설계·센서 시스템 구축·영상 처리 등 로봇 제작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등수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원간의 긴밀한 호흡을 통해서 협업심을 기르고, 향후 로봇 전문가가 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것에 더욱 의미를 둘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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