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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경합 청주서... 朴대통령 “20대 국회 확 변모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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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경합 청주서... 朴대통령 “20대 국회 확 변모되길”

입력
2016.04.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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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함께 센터 보육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함께 센터 보육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총선을 닷새 앞둔 8일 충북과 전북을 찾았다. “2월에 시작한,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 점검을 위한 경제 살리기 행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3월31일~4월12일)이자 판세가 요동치는 시점에 대통령이 움직인 것 자체가 선거 개입 논란을 불렀다. 더구나 박 대통령은 충북 현장에서 국회의 입법 직무유기를 꼬집으면서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이번 20대 국회가 확 변모되는 국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선거’를 언급했다.

충북, 그 중에서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청주시는 총선의 막판 접전지로 떠오른 곳이다. CJB 청주방송과 청주ㆍ충주 MBC가 4~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청주의 선거구 4곳 중 3곳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 범위 내의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나머지 선거구 4곳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우위를 보이고 있어, 청주의 선거 결과에 따라 여당이 충북 선거구 8곳을 싹쓸이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대 총선에서는 충북 8곳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이 5곳과 3곳씩 나누어 가졌다. 3곳의 승패가 여당의 과반 의석 달성 여부를 가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미국ㆍ멕시코 순방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서둘러 청주를 방문한 것이 경합지 승부의 쐐기를 박으려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부른 이유다.

‘경제활성화 옷’이라 불리는 빨간색 상의를 입은 박 대통령은 각 지역 창조경제센터의 지원을 받아 성공한 기업 대표들을 충북 센터에서 만나 “창업에 도움이 되는 법안들은 지체 없이 빨리빨리 통과시켜 주는, 그래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많이 주는 변모되는 20대 국회”를 거론했다. 19대 국회가 크라우드 펀딩법(자본시장법 개정안) 처리를 지연시킨 것을 아쉬워하면서 “국회가 싸움싸움 끝에 간신히 통과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는 노골적 선거 개입 의도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을 우회적으로 유도했다는 점에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은 2월25일 대전을 시작으로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방 일정을 다니면서 ‘국회’나 ‘선거’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기차로 충북에서 전북으로 이동하면서 점심을 도시락으로 먹는 등 강행군을 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살아나기 시작한 창조경제의 불씨를 살리려는 순수한 현장 행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야권은 “선거운동이 가장 치열할 때 충북을 방문하는 것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방 순회를 중단하라”(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대통령의 경합지 방문은 부당한 선거개입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이상돈 국민의당 선대위원장) 등의 비판 논평을 내 경계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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