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ㆍ호남을 가로지르는 ‘달빛 투어’로 추석 연휴 민심잡기에 나선다. 지역주의 극복을 동력 삼아 대선 주자로 도약했던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달구벌)와 야권의 텃밭 광주(빛고을)의 ‘경제 동반성장’을 화두로 2차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 의원은 12일과 13일 각각 광주와 대구를 방문했다. 광주에서는 지역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진행, 지역주의로 인해 광주와 대구가 겪고 있는 사회ㆍ경제적 침체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에 대해 참석자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13일에는 대구 전통시장 방문 및 동대구역에서의 귀향인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오전 일정만 소화하고 급히 경주행을 택했다. 김 의원은 “정치적 지역주의 타파를 넘어 사회ㆍ경제적 지방 살리기로부터 ‘김부겸 정치’를 새로 출발할 것”이라며 “정권교체와 지방경제 회생의 동력, 그 두 가지 해답을 동시에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인 김부겸’이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이미지 외에 선명한 비전을 갖추지 못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동안 영ㆍ호남의 지역주의 해소를 통한 경제회복이라는 새로운 화두로 대선 주자로서의 2차 도약을 노리는 셈이다. 김 의원은 최근 집필 중인 저서에서도 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 측은 “국가 경제정책을 주제로 경제에 관한 4선 의원으로서의 자신의 고민과 철학을 담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추석 후 대권행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알려진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 왔다. 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후 자신의 외곽 단체인 ‘새희망포럼’을 주축으로 전국조직 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희망포럼은 또 10월 중 대구와 광주 회원들이 함께 광주에서 대대적인 모임을 갖고 김 의원의 대권 도전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정치와 경제, 교육 등 분야별 교수 및 전문가로 이뤄진 정책 자문단도 조만간 발족을 앞두고 있다. 연말에는 본격적인 경선 캠프를 출범,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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