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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지는 저성장, 얇아지는 지갑

입력
2016.07.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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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성장률 0.7%에 그쳐

실질 국내총소득 증가율은 5년3개월 만에 감소

한은 “2.7%대 경제성장 가능” 장담했으나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전망 어두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0.7%에 그쳤다.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밀접한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5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완화적인 재정ㆍ통화정책 등 경제 살리기 총력전을 벌인 결과 치고는 초라한 성적이다. 국내외 경기 하방요인도 여전해 저성장 구조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GDP는 375조401억원으로 1분기보다 0.7% 증가했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7%) 이후 3분기 연속, 2015년 3분기(1.2%)를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 이후 2년 넘게 0%대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0.5%) 보다 나아진 건 개별소비세 인하기간 연장, 5월 임시공휴일 지정 등 정부 조치로 민간 소비ㆍ수출 등이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분기 때 역성장(-0.2%)하며 소비 절벽 우려를 낳았던 민간 소비는 2분기에 0.9% 증가했다. 수출도 반도체와 석유ㆍ화학제품 등이 늘면서 같은 기간 -1.1%에서 0.9%로 늘었다. 김영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승용차 소비 증가 등이 2분기 경제성장률에 상당폭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산 자동차의 내수 판매는 1분기 8.3%, 2분기 16.8% 늘었다.

그러나 추락한 성장 동력은 국민들의 지갑도 얇게 만들었다. 2분기 실질 GDI는 1분기보다 0.4% 감소했다. GDI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분기(-0.3%) 이후 5년3개월 만으로, 2010년 4분기(-0.5%)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실질 GDI는 국내 최종 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가 마이너스라는 건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경기와 주머니 사정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김현정 한은 국민소득총괄팀 차장은 “3.0%로 높았던 올해 1분기 GDI의 기저효과와 국제유가반등, 수입품목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로 GDI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2.7%로 예측한 올해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향후 전망은 그보다 더 어둡다. 대외적으로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세계 교역 둔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대내적으론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로 인한 기업투자 감소ㆍ소비 위축 ▦가계부채 급증 등의 악재가 한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추경을 편성했지만 국회 통과와 집행시기를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나 돼야 정책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마저 줄면서 하반기 경제성장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 우려는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불안감 탓에 국내 투자 확대가 고용 개선,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경기의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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