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평가 결과 5.3%가 최고점 변별력 약화… 탐구 과목이 변수
지난달 12일 치러진 6월 수능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영역은 만점을 맞아야 1등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13일 시행되는 본 수능에서도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될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은 한 문제의 실수에 등급이 좌우돼 대학 당락 여부가 갈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6월 수능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126점)을 받은 만점자는 전체 응시인원의 5.37%에 달했다. 만점자 수가 1등급 비율 4%보다 많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2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97점으로 추정돼 한 문제 이상 틀릴 경우 2등급도 받지 못할 수 있다”며 “영어 만점을 맞고도 정시모집으로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 합격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쉬운 수능 영어 기조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학생 입장에서는 학습부담이 줄어 사교육 경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영어영역이 쉽게 출제되면 다른 과목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이 당락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추정한 만점자 비율은 ▦국어A형 1.99%, B형 0.54% ▦수학 A형 1.37%, B형 1.88%다.
과목간 난이도 편차가 커 과목 선택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탐구영역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과목간 최고점수 차이가 작년 모의평가보다 다소 줄어 탐구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으나 임성호 대표는 “영어영역의 변별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탐구 선택과목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역별 응시자 현황에 따르면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국어B형과 사회탐구의 응시자 비율이 작년 모의평가 때보다 늘어 인문계 수험생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