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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현장, 위안부 추모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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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현장, 위안부 추모공간으로 재탄생

입력
2016.08.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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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억의 터 조감도. 서울시 제공
위안부 기억의 터 조감도. 서울시 제공

남산 일제 통감관저 부지에서

경술국치일 ‘기억의 터’ 제막식

초등학생 등 2만여명 모금 참여

피해자 247명 새긴 작품 설치

1910년 8월22일 서울 남산 조선통감관저에서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됐다.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이 서명했다. 한일강제병합은 일주일 뒤 경술국치일로 불리는 29일 공식 발표됐다.

치욕적인 한일강제병합 조약이 체결됐던 서울 남산공원 통감관저터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간인 ‘기억의 터’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와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는 오는 29일 오후 1시 남산 통감관저터에서 민ㆍ관 협력으로 조성한 ‘기억의 터’ 제막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1910년 8월 29일은 일제의 의해 한일합병 조약이 강제 체결, 국권을 상실하고 식민시대가 시작된 날이다.

제막식에는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기억의 터 최영희 추진위원장과 추진위원, 모금 참여자 등 1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는 기존의 ‘통감관저터 표지석’, ‘거꾸로 세운 동상’과 함께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두 작품이 설치된다.

대지의 눈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해외 추가 신고자 포함)의 성함과 할머니들의 증언이 시기별로 새겨졌다. 세상의 배꼽은 윤석남 화가의 작품과 함께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글귀가 한글,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함께 기록됐다.

기억의 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리고 기억하는 공간 조차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는 시와 함께 기억의 터 부지를 물색했고 남산공원 통감관저터를 최종장소로 정했다.

특히 범국민 모금운동 ‘기억의 터 디딤돌 쌓기’를 통해 초등학생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1만 9,755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최영희 기억의 터 추진위원장은 “피해 할머니들께서는 반세기를 싸워왔지만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받지 못해 우린 아직 해방되지 못했다고 말씀하신다”며 “기억의 터가 진정한 해방을 위해, 또한 지금도 전쟁에서 희생당하는 아동과 여성을 위해 인권 평화운동을 전개하시는 할머니들의 삶과 뜻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이어가겠다는 약속의 장소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은 40명으로, 이제나마 기억의 터 가 조성되어 매우 다행스럽고 또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 한다”며 “기억의 터가 할머니들에게는 위로가,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에게는 역사의 현장이고, 교육의 현장이 되리라 확신 한다”고 말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일제시대 당시 통감관저터의 모습. 서울시 제공
일제시대 당시 통감관저터의 모습.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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