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일부 군인아파트 활용
주민들 지역 경제 활성화 시설 희망
포항시 1억 들여 활용방안 찾기 나서
축구장 면적(7,100㎡)의 120배에 달하는 경북 포항 해병대 옛 사격장 부지개발에 관심이 뜨겁다. 포항의 부도심으로 떠오르는 남구 오천읍 중심에 위치하고 지난해 6월 개통한 포항~울산 고속도로 IC도 근처에 있는 등 교통 여건도 좋아서다.
포항시는 시비 1억원을 들여 옛 해병대 사격장인 오천읍 문덕리 일대 87만3,000㎡의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 오천읍사무소 바로 옆에 있었던 해병대 사격장이 올 초 직선거리로 2.5㎞ 떨어진 남동쪽의 오천읍 세계리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옛 해병대 사격장 부지는 국방부 소유다. 이곳에는 사격장 65만300㎡ 외에도 보급수송대대 10만3,280㎡와 전차대대 11만9,420㎡도 있다. 두 부대는 오는 2021년까지 새 부지를 찾아 옮긴다.
이 부지의 활용 방안을 놓고 포항시와 국방부가 고민하고 있다. 국방부는 보급수송대대 자리에 관사용 아파트 건립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전체 부지가 자연녹지지역이어서 용도변경 없이는 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 앞서 포항시와 국방부는 사격장 부지개발에 협력키로 하고 지난 5월 부지개발 공동추진협약을 체결했다.
주민들의 기대도 크다. 읍사무소 바로 옆인 데다 부지가 커 지역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울산 고속도로의 남포항 IC도 인근에 위치해 포항시가 경북도의 제2청사 격인 동해안발전본부 유치 대상지로 검토했을 정도다. 오천읍 주민들은 놀이공원 등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시설을 희망하고 있다.
이나겸 포항시의원(오천읍)은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 주변 상가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시가 활용 방안을 마련할 때 주민들의 이 같은 희망을 잘 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내년 5월쯤이면 해병부대 이전 예정부지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온다”며 “그 동안 사격장 소음과 군사시설로 피해를 본 오천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생활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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