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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모스크 공격 용의자, 최근 무슬림 증오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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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모스크 공격 용의자, 최근 무슬림 증오발언

입력
2017.06.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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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확인된 대런 오즈번의 사진
페이스북에서 확인된 대런 오즈번의 사진

19일 새벽(현지시간) 런던 북부 핀즈베리 공원 근처 모스크에서 나오는 무슬림에게 차량 테러를 가한 범인이 네 자녀의 아버지인 대런 오즈번(47)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주변인들은 오즈번이 평소 공격적이고 최근 무슬림 증오발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영국 BBC방송은 오즈번이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셋주 웨스턴슈퍼메어 출신으로 현재는 웨일스 남부 카디프 근교에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즈번이 이용한 차량이 카디프 서쪽 근교에 있는 차량대여업체에서 빌린 것임을 확인하고 그의 거주지를 수사했으며 벤 월리스 치안장관은 용의자가 치안당국의 감시대상이 아니었으며 혼자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즈번의 가족은 사건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웨스턴슈퍼메어에 거주하는 모친 크리스틴(72)은 I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특별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는 좀 복잡한 사람”이라며 “끔찍하고 끔찍한 충격”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과 함께 살고 있는 오즈번의 여동생 니콜라와 조카 엘리스는 가족 성명을 통해 “우리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 믿을 수가 없다. 지금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한 주변인들은 오즈번을 성질 급하고 전투적인 인물로 묘사했다. 펍의 주방장으로 일하는 부인 사라 앤드류스(42)와는 수개월간 별거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웃에 거주하는 약사 레베카 카펜터는 “이웃과의 마찰은 없었지만 수시로 부인과 자녀에게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 왔다”고 말했다.

무슬림을 향한 증오발언도 있었다. 근처 홀리부시 주점에서 그와 알고 지내던 인물 중 한 명은 “(오즈번이) 술에 취해서 이슬람교도들을 저주하면서 반드시 어떤 피해를 입히고 말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오즈번이 이웃에 거주하는 무슬림 소년을 향해 ”근친교배종(inbred)“이라는 모욕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오즈번은 트위터 계정도 개설했는데 영국 내 이민자 추방을 주장하는 극우 운동단체 ‘브리튼 퍼스트’의 지도자 폴 골딩과 제이다 프란슨을 팔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지난 천년간 이어온 국가의 근본으로서 기독교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즈번은 19일 새벽 북런던 핀즈베리파크역 근처 ‘무슬림 복지의 집’ 모스크에서 나오는 무슬림을 향해 흰색 트럭을 몰고 달려 들어 최소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당하는 인명피해를 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그는 “나는 모든 무슬림을 죽이고 싶다”며 성난 군중을 향해 “날 죽여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사건 직후 모스크의 이맘(고위 성직자) 모하메드 마흐무드를 비롯한 일부 시민이 그를 억류한 후 경찰에 넘겼다. 오즈번은 테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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