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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27석 잡아라" 지역당 없는 충청권서 여야 접전

입력
2016.04.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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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 도중 인사를 위해 찾아 온 반기문(오른쪽) 유엔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 도중 인사를 위해 찾아 온 반기문(오른쪽) 유엔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청와대사진기자단

충청은 20년 만에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 없이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른다. 대전ㆍ세종, 충남ㆍ북 등에서 총 27석을 놓고 여야가 혼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표심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차기 대선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충청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연합이 충청권 의석 28석 중 24석을 석권하는 돌풍을 일으킨 뒤 자민련, 자유선진당 등 ‘충청권 맹주’를 중심으로 한 정당이 나와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 ‘충청당’을 표방하는 정당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중원을 둘러싼 여야의 맞대결이 치열하다.

세종은 4ㆍ13 총선에서 가장 주목 받는 충청 지역구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배제 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노 좌장 이해찬 후보의 귀환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청와대 경호차장 출신의 ‘진박’ 박종준 새누리당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본보의 지난달 30일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지지율 35.4%로 이 후보(26.9%)를 앞섰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 문흥수 더민주 후보(14.1%), 구성모 국민의당 후보(5.6%) 등과의 후보 단일화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충남은 충청권 맹주를 꿈꾸는 여권 후보와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를 넘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대리인 간 맞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 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은 JP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와 안 지사의 정치적 동반자라 일컬어지는 박수현 더민주 후보가 맞붙었다. 본보의 지난달 30일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가 43.7%로 박 후보(30.5%)와 전홍기 국민의당 후보(2.2%)를 앞서고 있다. 논산ㆍ계룡ㆍ금산에서는 7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충남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종민 더민주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이 밖에 성일종 새누리당 후보가 형인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서산ㆍ태안에선 조한기 더민주 후보가 맞붙고 있고, 보령ㆍ서천에선 김태흠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나소열 더민주 후보가 나섰다. ‘안희정 사단’으로 불리는 조 후보와 나 후보의 성적표는 차기 야권 대선후보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대전은 의석수가 6석에서 7석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3석씩 차지했던 여야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현역 의원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서갑(YTNㆍ1일)의 경우 박병석 더민주 후보(43.5%)가 이영규 새누리당 후보(32.1%), 김흥규 국민의당 후보(8.0%)를 앞서고 있다. 반면 동구(충청투데이ㆍ3월 30일)에서는 이장우 새누리당 후보(39.0%)가 강래구 더민주 후보(21.2%)와 선병렬 국민의당 후보(14.6%)를 따돌리고 있다.

충북에선 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 더민주 변재일(청주청원)·오제세(청주서원) 후보 등 4선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의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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