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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홍준표 말 한마디에 탈당파 복당되는 것 아냐”

입력
2017.05.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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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나면 의견 수렴” 주장

선거 후 당 내전 가능성 솔솔

정우택(왼쪽)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우택(왼쪽)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바른정당 탈당파에 대한 일괄 복당 처리의 재론을 주장했다. 한국당은 당 안팎의 비판에도 홍준표 대선 후보의 당헌상 ‘당무우선권’을 근거로 탈당파의 복당과 친박 핵심 의원의 징계 해제를 결정한 바 있다.

정 대표 권한대행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처리 과정에 대해) 절차와 규정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당내 의견이 나올 수 있으니 선거가 끝나고 의견을 수렴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후보의 지시에 의해서 이뤄졌기 때문에 (복당) 절차가 따로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는 당헌 제104조를 근거로 탈당파의 일괄 복당과 서청원ㆍ최경환ㆍ윤상현 등 친박 핵심 3인방의 징계 해제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최악의 정치 뒷거래”, “도로 친박당” 등 거센 비판이 일었다.

정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YTN 라디오 방송 등에서도 “후보 말 한마디에 복당이 되고, 안 되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거 후 규정과 절차에 따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의 결정을 두고도 “당 화합과 대선 승리를 위한 후보의 고뇌에 찬 정치적 선언”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대선 이후 또 한 차례 내전이 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거까지 와신상담 중인 친박계가 재결집하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그것이다. 홍 후보가 일종의 긴급조치를 활용해 바른정당 탈당파를 받은 배경에도 자신의 세력을 미리 만들어두려는 의도가 깔려있단 분석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바른정당 탈당파는 이미 당적 정리가 끝나 재론할 여지가 없다”며 “친박계 역시 혈혈단신으로 골든 크로스를 바라볼 정도로 지지율을 올린 홍 후보에게 맞서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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