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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ㆍ홍준표, 보수 주도권 위한 치열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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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ㆍ홍준표, 보수 주도권 위한 치열한 공방

입력
2017.03.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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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진박에 업힌 후보와 단일화 멀어져”

洪 “유승민, 2012년 통진당 이정희 같다”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30일 서울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bwh3140@hankookilbo.com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30일 서울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bwh3140@hankookilbo.com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자유한국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30일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31일 한국당 대선후보 선출 이후 본격화할 보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후보를 향해 “자꾸 그러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 의원 역할밖에 안 된다”고 직격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박 후보를 공격하다가 "박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며 사퇴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유 후보에 빗댄 것이다. 앞서 홍 지사는 전날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 게 TK민심”이라고 유 후보를 공격했다.

홍 지사는 이어 "(바른정당과) 연대는 해야 한다. 그런데 주적이 다르지 않느냐 이거다”면서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인데 나를 흠집 내서 유 후보한테 도움이 될 게 없다”고 했다. 홍 지사는 또 "국민의당과의 연대라면 진정한 영·호남 연대다. 바른정당은 주축 세력이 대부분 수도권 아닌가"라면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한국당에 비판적인 데 대해선 "지금은 대응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가 큰 집인데, 작은 집 상대로 싸우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유 후보도 홍 지사의 견제에 즉각 대응했다. 유 후보는 4·12 재보선에 출마한 바른정당 경기 포천시장 후보 지원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를 향해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진박(眞朴) 등에 업혀 대선에 출마하려는 그런 후보와의 단일화는 갈수록 가능성이 멀어지는 게 아닌가”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혁신에 실패하고 물러나면서 한국당이 도로친박당이 되고 있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유 후보는 홍 지사가 자신을 지난 대선 당시 이정희 통진당 후보와 비교한 것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그때 제일 극좌에 나와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 사람”이라며 “오히려 홍 지사와 가깝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대구ㆍ경북(TK)는 살인범은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영화에서 보는 조폭들이나 하는 이야기”라며 “검사 출신으로 정의감 있는 후보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전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예방한 데 이어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30분 간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은 유 후보에게 “경제 전문가로만 알았는데 안보에 대해 확고하고 투철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다시 봤다”며 “능력 있는 보수를 만들어달라”는 덕담을 건넸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식수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식수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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