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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해상합동작전 정평… 야 "안보·안전 구분 못하고 또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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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해상합동작전 정평… 야 "안보·안전 구분 못하고 또 군인"

입력
2014.11.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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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내 조직 장악 지휘력 호평, 방산업체 영입 제의 수차례 고사

임관 후 매일 108배 자기관리 철저, 세월호 추모 2000km 도보 정진도

정홍원(가운데) 국무총리와 이주영(왼쪽)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영상으로 진행되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홍원(가운데) 국무총리와 이주영(왼쪽)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영상으로 진행되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초대 국민안전처장(장관급)을 맡게 된 박인용(62) 후보자는 해군 제독 출신의 완벽ㆍ원칙주의자로 통한다. 합동참모본부 차장(4성 장군)으로 전역한 박 후보자는 해상합동작전 통이기도 하다. 포괄적 안보개념에 재난이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임자라는 평가지만 이성호 안전처 차관 내정자와 함께 장ㆍ차관이 모두 퇴역 장성이라는 점이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의 부담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 후보자의 작전 경험과 철두철미한 자기관리 및 조직 장악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사 28기인 박 후보자는 해군 작전사령관, 교육사령관, 제3함대사령관,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전투발전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박 후보자는 임관 이후 매일 108배를 올리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지휘관으로 새 조직을 맡으면 3개월 안에 상황을 장악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도보정진에 나서 지금까지 2,000㎞를 걷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신설한 재난 안전부처 사령탑에 박 후보자를 낙점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지점이다.

청와대는 박 후보자가 2008년 3월 전역 이후에도 철저히 자기관리를 해 온 사실까지 검증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측근들은 “전역 이후 방산업체에서 여러 차례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내가 왜 그런 자리에 가느냐’며 고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는 충남대 군사학과 석좌교수를 맡아 주 1회 강단에 서고 있다. 다만 박 후보자가 2008년 마지막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4억 7,113만원을 신고한 뒤 8년이 흐른 만큼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재산변동 문제는 집중 검증될 수 있다.

박 후보자와 함께 국민안전처를 이끌 이성호 차관 내정자 또한 육군 3성 장군 출신이라 청문회 과정에서 박 후보자가 군인 출신이라는 점이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등 청와대에도 이미 군인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는 점까지 감안하면 군인 출신인 박 후보자의 업무 적합도는 야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박 후보자는 합참 차장 시절 김관진 안보실장을 합참 의장으로 보좌했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청와대를 군인 출신으로 지키는 것도 모자라 국가안전도 군인에게 맡기겠다니, 군으로 대한민국을 채울 모양”이라면서 “한마디로 안보와 안전도 구분하지 못하는 상식 이하의 인사”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선친에 이어 군인 출신 인사를 편애하는 게 아니냐”는 경계론이 나오지만, “군의 국가 재난 관리 능력은 경찰이나 민간인이 대체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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