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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일 주총…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 노사간 공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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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일 주총…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 노사간 공방 예고

입력
2017.11.20 04:4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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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찬성… 외국계 주주 변수

윤종규 회장 연임은 이뤄질 듯

20일 열릴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 연임과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을 둘러싸고 노사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펼쳐진다. 그 결과에 따라 금융권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일 오전10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 회장의 연임과 허인 국민은행장 이사 선임 등 4개 안건을 논의한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의 연임 확정은 큰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임시주총에는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주주제안권’으로 제출한 사외이사 선임안과 정관개정안 등 향후 지주사 경영의 향방을 판가름할 안건 등도 상정된 상태다.

주주제안권은 일정한 지분(일반 상장사의 경우 3.0% 이상, 금융기관의 경우 0.1% 이상)을 보유한 소수 주주가 이사 선임이나 정관 변경처럼 주총에서 다뤄지길 원하는 안건을 직접 제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권에서 노조가 주주제안권으로 제출한 안건이 주총에 상정된 것은 처음이다. KB노조는 자신들이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투명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 대표이사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 6개 소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정관을 바꾸는 안건을 내 놨다.

이중 정관변경 안건은 통과되기 어려운 상태다. 이미 KB금융지주의 대주주(9.7%)인 국민연금이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보고서를 통해 정관변경 안건 반대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이다. 국민연금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찬성’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며 통과 여부가 관심사다. 물론 속단하긴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의결권 주식 수의 4분의1 이상, 참석주주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해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다고 해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다수 외국계 주주의 경우 노조의 경영 참여에 부정적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돌려세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0.18% 지분을 가진 노조가 2대 주주인 JP모건 체이스(6.7%)를 포함해 70%에 달하는 지분을 가진 외국인 주주들을 설득해 안건을 통과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과될 경우엔 다른 금융회사들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이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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