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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입암천 인근 주민 ‘악취 고통’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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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입암천 인근 주민 ‘악취 고통’ 사라진다

입력
2017.03.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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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바다 매립해 만든 하천

고약한 냄새ㆍ해충 발생 온상 전락

市, 1일 3만톤 맑은물 방류 계획

연말까지 하수도 정비 마무리

전남 목포시는 11일 오전 전남 목포유달경기장에서 입암천 정비 하수도 중점관리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전남 목포시는 11일 오전 전남 목포유달경기장에서 입암천 정비 하수도 중점관리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연말쯤엔 악취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유달경기장에서 열린‘입암천 정비 하수도 중점관리사업 기공식’에는 주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그 흔한 기공식 기념품 하나 없고, 관(官)에서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인력 동원’도 없었지만 입암천 주변 동네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여들었다.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입암천 악취와 해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은 “이제 목포시내에도 깨끗한 물이 흐를 수 있게 됐고, 악취로 인한 고통도 덜게 됐다”며 기뻐했다.

목포시가 1970년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입암천은 폭 25m, 길이 1.25㎞로 목포 도심을 관통하는 지역 대표 하천. 입암천 주변에 형성된 용당 2동과 연동, 삼학동, 이로동 등 1만2,651가구(3만여명)에서 발생하는 오수와 빗물 등을 흘려 보내는 큰 하수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바닥 갯벌이 썩고 퇴적토가 쌓여 악취가 진동하고 모기 등 해충의 서식지로 전락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주민들은 “역한 냄새와 해충 때문에 창문도 제대로 못 연다”, “집중호우라도 쏟아지면 침수 피해까지 걱정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하지만 시가 입암천 정비 사업에 나서면서 주민들은 걱정을 한 시름 덜게 됐다. 연말 완공 예정인 이번 사업에 시는 100억원을 투입해 악취를 잡을 계획이다. 하천 바닥의 슬러지(썩은 갯벌)를 0.5~1m 깊이로 파내 악취와 해충 발생을 원천 차단할 예정이다. 또 하천 중간에는 폭 3m, 수심 40~50㎝의 수로를 설치해 연중 하루 3만 톤의 맑은 물을 흘려 보내기로 했다. 이 곳엔 경관 감상을 위해 교량 3개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하천으로 오수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주변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비가 온 뒤 하천 바닥 침전물 제거를 위해 세척시설 3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입암천 정비사업 조감도
입암천 정비사업 조감도

시는 침수 예방을 위해 입암천 상류에 설치된 60㎝ 높이의 고정식 오수 차집보를 집중 호우 시 자동으로 접히는 가동보로 교체, 장마철 전에 상류에 저장된 10만 톤의 하수를 미리 방류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입암천에 배출되는 대하수도 토출구를 용당펌프장 한 곳으로 모으고, 입암천 수위에 관계 없이 퍼올릴 수 있도록 토출구를 직선으로 개선해 통수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악취 발생과 해충 서식이 예방돼 입암천 주변의 보건위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지성 집중호우 시에는 일시적인 유수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돼 용당동 2ㆍ3호 광장 일대 침수 예방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입암천 일대 지역주민들의 고질적인 민원이 해소돼 정주여건이 개선되면서 살기 좋은 동네가 될 것”이라며“주차장이 늘어나 인근 시장 등 상가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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