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이완구 인사청문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가시밭길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리 지명 초기 우호적이던 야권은 차남의 병역문제와 투기 의혹에 이어 언론 외압설까지 터져나오자 강경론으로 돌아섰다.
야당의 공세 수위는 초반만 해도 크게 달아오를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이 후보자가 차남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공개 검증을 자청, 차남의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된 것을 입증하면서 의혹이 해소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후보자 본인의 병역 문제가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후보자 측은 평발 변형을 불러오는 ‘부주상골’ 때문에 보충역 소집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해왔는데, 이 후보자가 최초 징병검사에선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행정고시 합격 후 재검을 통해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남 타워팰리스를 매입한 뒤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도 재산 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과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 청문회 ‘단골메뉴’가 하나씩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이 후보자가 지난달 말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언론외압’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중 여론까지 악화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인사청문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이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추가 의혹도 나왔다.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의 차남이 2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도 부친의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해 2,400여만원 가량의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다”면서 “이런 얌체 가입자가 총리 후보자의 아들이라면 그런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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