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가 심장마비 증세로 의식을 잃고 끝내 숨졌지만 승객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현장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택시기사 김모(62)씨는 동작구 대방역 사거리 인근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중앙선을 넘어 서행하던 김씨의 택시는 마주 오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멈췄다.
김씨는 상대 차량 운전자의 신고로 출동한 119 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택시에는 여성 승객 한 명이 타고 있었지만 별도의 신고나 응급조치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이 대응하니 탑승했던 여성 승객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승객이 별 조치 없이 떠났지만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어서 별도 조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대전에서도 택시기사가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했지만 승객이 아무 조치 없이 가버렸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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