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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환호 속 화려한 데뷔식... 워너원 “꿈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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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환호 속 화려한 데뷔식... 워너원 “꿈만 같아”

입력
2017.08.08 15:40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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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그룹 워너원이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 겸 콘서트 무대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HNS HQ 제공
남성그룹 워너원이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 겸 콘서트 무대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HNS HQ 제공

“워너원의 첫 데뷔곡이 현재 한국에 있는 전 음원차트에서 1위입니다!”

7일 오후 8시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남성그룹 워너원의 데뷔 쇼케이스 겸 콘서트 ‘쇼콘’의 무대. 실시간으로 전해진 음원차트 1위 소식에 남성그룹 워너원 멤버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첫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됐다. 진행을 맡은 MC 전현무가 기쁜 소식을 전하자 윤지성은 “데뷔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서 1위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팬카페에 글을 올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느 신인 가수보다 화려한 데뷔 신고식이었다. 관객 2만명을 수용 가능한 고척돔은 남성그룹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 등 국내 대표 아이돌들이 단독 콘서트를 펼친 곳이다. 데뷔 무대를 고척돔에서 가진 가수는 워너원이 유일하다. 꽤 큰 무대지만, 티켓은 판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됐다. 치열한 티켓 경쟁을 뚫은 관람객들은 이날 아침부터 콘서트장 앞에 모이기 시작했다. 오후 8시, 입장을 마치고 나니 스탠딩석부터 4층 객석까지 관람객이 꽉 들어찼다.

워너원은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프듀 2’)에서 살아남은 최종 멤버 11명으로 이뤄진 프로젝트 그룹이다. 저마다 소속사가 다른 이들은 1년 6개월간의 활동을 마치고 나면 뿔뿔이 흩어져 새로운 팀으로 활동해야 한다. 시한부 그룹을 향한 팬들의 열망은 그만큼 뜨겁다. 앨범 선주문량이 50만장을 돌파했고 광고 계약 건수도 10개를 넘어섰다. SBS, MBC의 출연이 막혔던 시즌 1의 걸그룹 아이오아이와 달리,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오빠생각’, ‘이불 밖은 위험해’ 등 예능프로그램에도 활발히 출연해 팬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너원이 등장하기 전부터 공연장은 팬들의 함성으로 달아올랐다. 이제 막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는 워너원은 긴장과 벅찬 감정이 교차된 모습이었다. 옹성우는 “데뷔 무대를 이렇게 넓고 좋은 곳에서 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지금 너무 긴장했는데 차차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한 개인연습생 출신 김재환은 “무대 위에 서 있는 게 꿈 같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남성그룹 워너원의 ‘쇼콘’에는 2만명의 팬들이 모였다. HNS HQ 제공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남성그룹 워너원의 ‘쇼콘’에는 2만명의 팬들이 모였다. HNS HQ 제공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쇼콘’에서 워너원은 ‘프듀 2’에서 선보인 미션곡 ‘나야 나’, ‘네버’, ‘핸즈 온 미’와 함께 데뷔 앨범의 ‘에너제틱’, ‘활활’, ‘이 자리에’ 등 총 7곡을 선보였다. 공연 중간 앨범 제작기와 개별 인터뷰, 신곡 뮤직비디오를 스크린에 띄웠고 발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관객과 소통했다.

타이틀곡 ‘에너제틱’ 무대에서 관객의 함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구슬땀을 흘리며 몇 곡을 소화하고 나자 긴장해 굳어 있던 워너원의 표정이 풀어졌다. 박지훈은 “무대에서 우리 노래를 선보이고 나니 이제 데뷔를 했다는 게 실감이 난다”며 웃었다.

이날 워너원은 소소한 팬서비스로 분위기를 달궜다. 멤버들이 각각 땀을 닦은 수건을 관중석에 던져 팬들 사이에서 수건 쟁탈전이 벌어졌다. 박지훈은 방송에서 선보였던 “내 마음 속에 저장”이라는 유행어를 선보였고, 윤지성은 손으로 빠르게 원을 그리며 박수를 치는, 일명 ‘지성 박수’로 호응을 얻기도 했다.

공연 후반부 발라드 ‘이 자리에’를 선보인 직후 윤지성, 박우진, 하성운, 배진영 등 몇몇 멤버가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다니엘은 “쇼콘서트는 최초인데, 이렇게 (화려하게) 데뷔한 아이돌이 없다”며 “여러분이 만들어준 워너원이라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지성은 “저에게 10명의 소중한 친구를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국민 프로듀서에게) 감사하다”며 “‘정말 좋은 사람을 응원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워너원이 노력하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대휘는 “방송에서는 개개인의 데뷔를 꿈꿔왔다면 앞으로는 워너원이 하나가 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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