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본격 장마철, ‘건강 좀 먹는’ 습기를 잡아라
알림

본격 장마철, ‘건강 좀 먹는’ 습기를 잡아라

입력
2018.07.02 15:00
수정
2018.07.03 09:32
24면
0 0

고온 다습해 곰팡이ㆍ세균 쉽게 증식

관절염ㆍ천식ㆍ유행성 각결막염 등 조심

실내 습도 60% 이내 유지해야

고온 다습한 장마철은 곰팡이와 세균이 기승을 부리기 딱 좋은 시기다. 곰팡이와 세균은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 기관지염, 천식 등 각종 질환의 주범이 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고온 다습한 장마철은 곰팡이와 세균이 기승을 부리기 딱 좋은 시기다. 곰팡이와 세균은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 기관지염, 천식 등 각종 질환의 주범이 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평균 습도가 80~90%까지 치솟는다. 연중 최고치다. 습기를 좋아하는 세균과 곰팡이가 기승을 부린다. 이에 따라 콜레라ㆍ장티푸스ㆍ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 각종 피부질환,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김선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습도가 높아지면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외출 후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실내 습도 60% 넘지 않도록 해야

장마철에는 기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습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알맞다. 장마로 인해 습도가 70%를 넘으면 7만2,000종에 이르는 곰팡이가 활발히 번식하기에 에어컨,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때문이다.

음식은 반드시 되도록 끓여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먹을 때도 다시 한 번 끓여 먹어야 한다. 조리할 때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실온에 둔 음식에서 각종 세균이 급격히 증식하므로 남은 음식은 먹을 만큼만 나눠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장마철에도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하루 두 시간 이상 창문을 열어야 한다. 전용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에어컨 제습 기능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햇볕이 내리쬘 때는 음식이 닿는 주방 식기나 도마, 행주를 일광 소독하는 것이 좋다. 소화기장애의 원인이 되는 푸른곰팡이균, 암색선균, 누룩곰팡이균 등을 없애기 위해서다.

아기를 키우거나 천식 등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가 있다면 실내ㆍ외 온도차가 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2주에 한 번 에어컨 필터를 세척한 뒤 잘 말려 사용해야 한다. 곰팡이나 세균을 없애는 에어컨 필터 전용 세정제나 스프레이도 있다.

김수영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매우 미세한 곰팡이 포자는 호흡기로 흡입되면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며 “포자는 어린이 기관지를 자극해 잔기침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 장기이식 환자에게 만성 축농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장마철에는 얇은 이불을 덮는 것이 좋다. 두꺼운 이불일수록 습기를 많이 흡수해 눅눅해지기 때문이다. 눅눅한 곳이나 곰팡이가 핀 곳에 자외선 등을 15분 정도 켜놓으면 살균할 수 있다. 장시간 눈에 직접 노출하면 백내장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벽지가 눅눅해지면 마른걸레로 닦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뒤 습기제거제를 뿌리거나 락스나 유성 페인트를 살짝 바르면 좋다. 곰팡이가 피었다면 마른 걸레에 식초를 묻혀 닦아 주면 된다. 그래도 잘 없어지지 않으면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뒤 브러시, 칫솔, 결이 고운 샌드페이퍼 등으로 긁어낸다.

베란다, 욕실 등의 타일에 생긴 곰팡이는 가볍게 솔로 문질러 털어 준 후 분무기에 락스를 넣고 물을 조금 섞은 후 뿌리면 깨끗이 제거된다. 하지만 화학 약품 특유의 독성이 있기 때문에 작업 후 2~3시간 정도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해야 한다.

관절염ㆍ천식ㆍ각결막염 등도 조심해야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 장마철만 되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뿐만 아니라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골관절염, 전신 관절통과 근육통을 호소하는 섬유근육통 환자에게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이 때문에 평소 운동을 잘하던 관절염 환자가 장마철에는 비가 오랫동안 내리는 데다 통증도 심해져 운동을 중단하기 쉽다. 하지만 운동을 멈추면 근육이 위축되고 약해져 관절을 보호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관절 손상과 통증은 더 심해지기에 관절에 좋은 운동을 계속 하는 게 좋다. 장기적으로 보면 관절염은 약물보다 운동치료 효과가 더 좋기 때문이다. 관절염에 좋은 운동으로는 수영, 스트레칭, 저속 자전거 타기, 요가 등이다. 모두 실내운동으로 장마철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도 악화된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원인인 집먼지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려면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침구ㆍ옷ㆍ커튼 등을 세탁할 때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한다. 기관지천식을 앓고 있다면 곰팡이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기에 아침ㆍ저녁으로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확장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게 좋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눈병) 등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눈병도 조심해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심한 이물감과 충혈 분비물 통증이 있고, 눈부심, 귀 뒤쪽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오한이나 미열ㆍ근육통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은 3~4주 정도 지속되며 염증이 각막으로 퍼지면 각막 상피가 벗겨지면서 심한 통증으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발병 3주 정도까지 전염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잠복기가 1~2일로 짧고 감염속도가 빠르며 심한 결막 출혈 증상을 동반한다.

최철명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눈병에 걸렸다고 의심되거나 이미 눈병에 걸렸다면 눈 만진 손으로는 주변 물건을 만지지 말고 수건ㆍ비누 등도 따로 써야 한다”며 “눈병을 예방하려면 물놀이 때 물안경을 끼며 콘택트렌즈 이용자는 더 자주 렌즈를 씻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