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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표 분산돼 결집력 약해… 與 후보가 유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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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표 분산돼 결집력 약해… 與 후보가 유리할 것"

입력
2015.04.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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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신상진 서민 잘 챙겨"

"복지에 역행 새누리당에 못 맡겨"

경기 성남 중원 재보선은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의 ‘지역일꾼론’이 두 야권 후보의 정권심판론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확연했다.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아 야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야권 표가 분산된 데다 통진당 해산 결정에 따라 재보선이 치러지는 탓에 야권 결집력이 예전만 못했다.

26일 중원구 중앙동에서 만난 강모(70ㆍ경비업)씨는 “신 후보는 의사 출신인데도 서민이 사는 아파트에 살면서 주민 말에 귀 기울이고 지역 구석구석을 잘 챙겼다”며 “지난번 총선 때는 아깝게 김미희 후보에게 졌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업에 종사하는 이재득(44세)씨도 “호남 출신이 많이 산다고 해도 야권 표가 나뉘고 있어서 신 후보가 유리할 것 같다”며 신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와 옛 통진당 출신의 김미희 무소속 후보는 끝내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았다.

정 후보에 대한 지지세도 분명했지만 야권 텃밭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약해 보였다. 20년 넘게 금광동에 거주하는 송정순(44세)씨는 “정 후보는 이재명 성남시장 옆에 있던 분이라 되지 않겠느냐”며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 복지에 관심이 많은데 홍준표 경남지사가 복지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지역은 새누리당에게 못 맡기겠다”고 말했다. 단대오거리 부근에서 만난 손모(31ㆍ교사)씨도 “야권 성향이 강한 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정치연합을 지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통진당 사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분위기였다. 중원구에서 10년 넘게 한식당을 운영해온 김덕수(55)씨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김미희 후보가 근로자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3년 전에 찍어줬는데 통진당 사태로 배신감을 느꼈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반면에 신 후보가 묵묵히 지역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진국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신 후보는 상당한 격차로 리드를 지켜왔다. MBN이 지난 22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신 후보는 46%로 정 후보(35%)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12.2%였다. 실제 투표에서도 야권 후보 난립이 패인으로 드러날 경우 야권은 상당 기간 책임론으로 내홍을 겪을 전망이다.

성남=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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