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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제 ‘페브리즈’에도 유해성 논란 성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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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제 ‘페브리즈’에도 유해성 논란 성분 들어있다

입력
2016.05.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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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 암모늄클로라이드 포함

가습기살균제 성분과 같은 계열

피앤지 “미국, 일본에서도 사용”

학계 “유럽은 화장품에 BIT 금지”

“암모늄도 분무 땐 안전여부 몰라”

한국피앤지의 뿌리는 탈취제 ‘페브리즈’에도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화학 성분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전 국민적 요구에도 꿈쩍도 안 하던 한국피앤지는 결국 여론에 등 떠밀려 전체 성분 공개를 결정했지만 안전성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페브리즈의 성분 중 유해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화학 성분은 벤즈아이소씨아졸리온(BIT)과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이다. 16일 한국피앤지에 따르면 페브리즈 제품 중 공기탈취제(페브리즈 에어)와 휴대용 섬유탈취제(페브리즈 투 고)에 BIT가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야기한 것으로 알려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과 같은 계열 성분이다. 한국피앤지 관계자는 “BIT는 잠재적 미생물로부터 오염을 막아 결과적으로 소비자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생활용품에 많이 쓰이는 보존제”라며 “미국과 일본에서도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BIT는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폐 섬유화를 유발해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독성을 가진 물질이라고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살균 작용을 하는 물질은 인체의 세포 손상까지 불러오기 때문에 사용하더라도 인체 유해성 검사를 꼭 거쳐야 한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샴푸와 주방세제의 유해물질들’이라는 책을 쓴 박철원 박사(전 연세대 내분비연구소 조교수)는 “BIT는 인체 안전성 연구가 없기 때문에 산업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유럽연합(EU)에서는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해놓은 방부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면역계가 BIT와 반응하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데 피부에 발생하면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을, 기도에 발생하면 천식과 같은 기관지염, 폐에 발생되면 결국 폐 섬유화로 이어진다”며 “특히 페브리즈처럼 옷이나 침구, 방이나 차 안 등 실내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폐에 축적된다”고 경고했다.

페브리즈 섬유탈취제에도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 성분이 사용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는 미 환경보호국(EPA)과 EU에서 방향제ㆍ탈취제용으로 허가된 성분으로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게 한국피앤지의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BIT와 마찬가지로 이 성분의 입자 역시 호흡기를 통해 보호막이 없는 폐포 속으로 들어가면 유사하게 폐 손상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탈취제의 원료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과 그것이 분무 형태로 사용돼 사람에게 흡입하는 형태로 노출됐을 때 안전한지 여부는 또 다른 얘기”라며 “그 부분에 있어 별도로 인체 유해성 평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페브리즈는 전 성분 공개뿐 아니라 안전성 검증까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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