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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DA “IOC의 러 올림픽출전허용은 클린스포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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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DA “IOC의 러 올림픽출전허용은 클린스포츠 위협”

입력
2016.07.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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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모스크바=AP 연합뉴스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모스크바=AP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각 종목 단체로 떠넘기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크레이그 리디 회장은 25일(한국시간) “IOC가 우리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이번 도핑 파문은 ‘클린 스포츠’를 위협하는 심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IOC는 24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국 종목별 국제경기단체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까지도 러시아의 출전 금지가 유력하다는 분위기가 흘렀지만 IOC는 발을 빼면서 사실상 허용 의사를 드러낸 것과 다름없다. 이에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난데없이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다루게 된 각 종목별 단체들도 고심 중이거나 한꺼번에 너도 나도 입장을 발표하면서 더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국제경기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 본부를 둔 태권도는 이날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부터 입장을 정리해야 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러시아 태권도 선수들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조 총재는 “우리는 WADA로부터 6명의 러시아 태권도 선수가 도핑 규정을 위반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남자 68㎏급과 80㎏급, 여자 67㎏급 등 세 체급 출전권을 획득했다. 도핑과 무관한 선수 개인의 권익까지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이 세계태권도연맹의 판단이다.

국제체조연맹(FIG)도 이날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과 관련한 IOC의 결정을 준수하겠다. 최대한 신속하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러시아 선수단의 명단을 확정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를 허락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아시아 최초의 리듬체조 메달을 노리는 손연재(22ㆍ연세대)도 (러시아 선수의 불참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유도와 테니스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됐다. 국제유도연맹(IJF)은“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는 매우 중요하다. 유도 역사에서 러시아는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으며 이번 대회에는 남자 7명, 여자 4명 등 선수 11명을 출전시킨다. 국제테니스연맹(ITF) 역시 “8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IOC가 24일 집행위를 통해 제시한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췄다. 이들의 올림픽행을 승인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국제사이클연맹과 국제승마협회 회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혀 큰 변수가 없는 한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국제역도연맹(IWF)은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IAAF의 이런 결정은 지난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효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미녀새’로 불리는 러시아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34)는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데 대해 “누구도 내 올림픽 출전권을 지켜주지 않았다”고 큰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조정연맹(FISA) 역시 “2011년 이후 러시아 도핑 샘플을 재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조사 결과에 따라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러시아의 타스통신은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이 “올림픽에서 가장 강한 국가 중 하나인 러시아가 불참한다면, ‘최강자 부재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자식과 손주에게 가장 빠르고, 높이 뛰고, 강했다고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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