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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희 기자

등록 : 2017.08.15 15:49
수정 : 2017.08.15 18:14

[봉황대기] 콜드게임 패에도 활짝 웃은 ‘막내’ 광천고의 첫 도전

등록 : 2017.08.15 15:49
수정 : 2017.08.15 18:14

지난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5회 봉황대기 고교야구를 통해 전국 대회 데뷔전을 치른 광천고 선수들. 김민기 코치 제공

지난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 동성고와 광천고의 1회전 경기.

광천고가 호남의 명문 동성고를 상대로 5회까지 3-3으로 팽팽한 승부를 벌이자 프로야구단 스카우트들은 “선수들이 괜찮아 보인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스카우트들에게조차 생소한 광천고는 지난 6월2일 창단식을 열고 봉황대기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올해 봉황대기는 충주성심학교를 제외한 전국 74개 팀이 참가했는데, 이번 대회에 새로 명함을 내민 6개 신생팀(도개고, 영문고, 청담고, 부천진영고, 대전제일고, 광천고) 중에서도 막내 격이다.

충남 홍성에 있는 광천고는 1963년 개교한 사립으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의 모교로 유명하다. 그러나 야구단을 창단한 건 충남 지역 고교로는 1977년 닻을 올린 천안 북일고에 이어 40년 만이다. 스카우트들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광천고 유니폼을 입은 낯 익은 얼굴들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프로야구 두산 출신의 내야수 이승준 감독이 창단 지휘봉을 잡았고, LG 투수 출신 김민기와 두산 내야수 출신 정원석이 각각 투수와 야수 코치를 맡았기 때문이다. 야구 선수로 성공한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를 위한 학교의 포석이다.

지난 6월2일 창단한 광천고 야구부. 김민기 코치 제공

광천고 야구단은 현재 14명으로 팀을 꾸린 ‘초미니’급이다. 2학년이 13명, 1학년은 1명이다. 선수단 규모도 작지만 기량 차도 아직 크다. 대부분 다른 학교에서 주전으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전학을 와서 꾸린 팀이다.

때문에 지역 예선 없는 유일한 전국대회인 봉황대기를 통해 뜻 깊은 고교야구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첫 경기부터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벌여 대이변을 꿈꿨던 광천고는 동성고에 6회와 7회 대량 실점하며 결국 3-14로 7회 콜드게임 패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좌절 대신 큰 자신감을 얻었다. 김민기 코치는 “전에 있던 학교에서 경기에 못 나가 상처 받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처음으로 긴장되고 설레는 경험을 했다고들 한다”고 학생들의 소감을 전했다. 장운배 광천고 야구부장은 “농ㆍ어촌 지역이다 보니 인문계 고교로는 자생할 수 없어 특성화시켜보고자 야구단을 창단했는데 첫 대회에서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경기를 잘 해줘서 학교측에서도 희망을 봤다”면서 “다만 올해 신생팀에 대한 지원 규정이 바뀌어 규모가 작은 우리 학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지역의 특성상 전체 학생 수도 줄고 있어 창단 후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작은 지원이라도 아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열린 예정이던 1ㆍ2회전 7경기는 우천으로 하루 순연돼 16일 열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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