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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잠룡들 “머리 맞대자”… 정국 수습 답 찾기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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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잠룡들 “머리 맞대자”… 정국 수습 답 찾기 연대

입력
2016.11.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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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야당 3당 대표들이 회담을 하기 위해 만나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연합뉴스
1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야당 3당 대표들이 회담을 하기 위해 만나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연합뉴스

朴 대통령 버티기 교착 국면

“모두에 득 될 게 없다” 공감대

文ㆍ安 등 해법 묘한 신경전

구체적 대안 합의 못 하고

빈손 회동 그치면 되레 역풍

“한 목소리 상징적 메시지 내놔야”

7인의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이 20일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최순실 게이트’ 이후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키로 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조차 회피하며 버티기 모드에 들어가면서 야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간 야권 대선 주자들이 각자의 주장만 앞세워 제각각 박근혜 퇴진 운동을 벌이다 보니, 대선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존재감 부각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국 수습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놓고도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된 ‘비상기구’(문재인 전 대표)와 여야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정치지도자회의’(안철수 전 공동대표)로 의견이 엇갈리며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회동을 제안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측 김경록 대변인은 “여야 정치인이 함께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고 긍정적 답을 주신 여권 인사들도 계신다”면서도 “그러나 일단 뜻을 같이하는 야권 인사들이 먼저 모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일단 첫 단추를 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만나 박 대통령 퇴진 운동에 야권 인사들이 함께 나서자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가 회동을 제안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부겸 민주당 의원, 박원순 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6명 모두 참석할 뜻을 밝혔다.

경쟁 관계에 있는 야권 잠룡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로 한 데는 박 대통령의 버티기로 인한 교착 국면이 야권 주자 모두에게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하락세가 분명한데도 야당과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의 상승세는 한 풀 꺾인 상태”라며 “야권 대선 주자들도 각자의 목소리만 내서는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회동에 앞서 18일 실무진이 만나 회동 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주자들이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빈 손 회동’에만 그친다면 되레 야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수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국민들 사이에서는 박 대통령이 계속 버티면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며 “야권 주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정국 수습의 답을 찾겠다는 약속을 하고 끝까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야3당이 국회 내에서 손 잡는 것과 별도로 야권 주자들끼리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내용들이 분명히 있다”며 “야권 주요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상징적 메시지가 필요하며, 야권 정치인들이 함께 행동하기 위한 구체적 시간표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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