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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대하다가 매파 보다 더 호전적”…美 민주당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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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대하다가 매파 보다 더 호전적”…美 민주당의 딜레마

입력
2018.06.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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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AP 연합뉴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AP 연합뉴스

6ㆍ12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민주당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애초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해왔던 민주당이 딜레마에 처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를 인정하지 않으려다 되레 호전적인 매파적 입장에 갇혀 정치적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 상당수는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으로 너무 많은 것을 양보했다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 문제를 도외시 한 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치켜 세우고 북한 장성에게 거수 경례를 한 것도 타깃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세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로 카나 민주당 하원 의원은 최근 미국의 진보적 매체인 ‘데모크라시 나우’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외교적 돌파구를 트럼프가 아니라 오바마가 했더라면, 거의 모든 민주당원들이 칭찬을 했을 것이다”며 “우파 입장에서 대통령을 공격함으로써 우리가 지나치게 당파적으로 비치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나 의원은 다른 14명의 민주당 하원 의원들과 함께 북한과의 점진적 관계 개선 및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피터 베이너트 뉴욕시립대 교수도 15일 시사 매체인 애틀랜틱지에 기고한 글에서도 “민주당이 존 볼턴 같은 초강경 매파와 동맹이 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란 협상 당시의 공화당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의 기술적인 세부 사항 보다 북미 관계 개선을 더 중시하는 것은 옳다”며 “민주당원들은 고통스럽겠지만, 이 같은 아주 드문 경우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모크라시 나우를 공동 설립한 에이미 굿먼과 데니스 모이니한도 칼럼에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마다 비난하려다 보니, 강경 매파 보다 더 호전적으로 비치고 있다”며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진보적 민주당원들이 전쟁을 피하기를 희망하면서, 트럼프의 외교적 노력을 기꺼이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반 트럼프라는 당파적 입장에서 벗어나, 오히려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서 쉽게 탈선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을 막기 위해 공화당과 연대해 평화적 움직임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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